Pale dogwood

by Letter B





근래 들어 새로 생긴 습관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것은 웃음의 일종으로 특정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얼굴의 근육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걸 습관이라고 불러야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닷새를 지나며 웃지 않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주는 행위를 발견하게 되면서 습관이라고 칭하게 됐다. 이런 감정을 다루는 일이 뜻밖의 현상으로 발각되었을 때 생성되는 반복되는 행위에 대해 잠시 고민해본다.


웃음을 짓는다.


몇 번인가 행위가 반복되다보면 무의식은 호기심을 따라 나선다. 호기심이란 녀석은 길어지면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자아내기 때문에 서두르는 편이 좋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일을 두고 조심스레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라는 고결한 문장을 떠올리다가는 기이하다 싶을 정도로 온 힘을 다해 얼굴을 지푸리고 마는 것이다.


얼굴 표정을 막 쓰시네요.

비린 걸 너무 싫어하는데 이렇게라도 있으면 마음이 무척 편안합니다.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며 떠오른 대사에 곧 너털 웃음을 짓고 만다.

사진 속의 미소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일의 능률이 올랐다.

얼굴 근육의 강도는 웃음과 비례하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나와 상관없는 공기의 흐름이 생각만큼 섭섭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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