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s of rye

by Letter B




전문직이라 함은 세밀한 기교에 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나는 나이를 지나며 어느 시점에 도달하자 전문직이라는 직함에 일종의 동경이 생겼다.

가방에는 어깨너머로 주워담은 취향들로 가득하다.

언젠가 써먹을 수 있다고 믿어온 것들이다.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생각에 잠긴다.

삶이라는 주제에서 사람으로 옮겨왔을 뿐인데, 보수할 것이 많아 매일이 편치 않다.

무너진 것들을 차곡이 쓸어담아 세세하게 나열해본다.

어쩐지 영영 달라지지 않을 것만 생각에 분주하게 서성이는 발걸음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나는 쉴새 없이 가속 페달을 밟는 그 무수한 생각들을 멀리한 채 하루를 가벼이 보내고 있다.

달라지지 않는 것들과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포기하지 않는 것들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나는 거리를 휘젓는 언어를 떠올리다 누군가 새겨놓은 이념을 떠올린다.

여름이 4바퀴를 지나고 있다. 변함 없는 거리를 응시해본다.

도통 상관없는 일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무게를 잃은 꾸지람이 떨어질테지.


점점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날들이 지속되면서 글을 쓰는 행위에 예상치 못한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매일 두드리는 타자 소리는 더이상 일상의 운율을 담아내지 못한다.

나는 두서없이 일어난 일들을 나열하다 평범하게 글을 쓰기를 매번 포기하고 만다.

적어낸 글로 얻은 평온이 달갑지 않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이 이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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