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과 취향

by Letter B






요즘 취미는 카라멜을 수집하는 일이다.

꽤 취향이 반영된 맛을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아내고 있다.

나는 며칠이나 카라멜을 쉬지 않고 꺼내 먹었다.

볕이 좋은 자리를 찾아 하루에 두 어번 버릇처럼 꼭 녹여 먹어도 되는 것을 질겅질겅 씹어 먹었다.


달지 않은 녀석을 한참이나 입 안에 넣고 굴리다가는 이내 궁금해졌다.

맛있는 맛이란 무엇일까?


나는 하얀 화면을 바라보고는 다시금 카라멜을 한 입 베어문다.

도통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맛이란 보통 일정한 기준이 없다.

아무거나 잡히는 데로 입 안에 넣은 뒤 취향을 고르는 것이다. 그리곤 개인의 기호가 곧 맛이 된다.

취향은 그렇게 결정된다고 익혀 왔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꺼내먹던 카라멜을 응시한다.

껍질과 모양이 제각 예쁘게 뒤섞여 있다.

플라스틱 통에 든 취향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부담 없이 먹던 카라멜의 공정 과정을 떠올리다 평소 쓰지 않던 문양이 새겨진 작은 접시를 꺼내

몇 개를 올려 두었다. 옆으로 장미 꽃이 활개한 티슈 케이스와 함께 말이다.


부끄러움에 한 발짝도 옮길 수 없었다.


접시 위에 놓인 카라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먹던 시절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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