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식사를 하다 말고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런 적이 없는 듯 식사를 이어간다.
휴대전화를 손으로 꼭 쥔 그녀는 눈앞에 놓인 그릇을 소중한 양 품으로 끌어안는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낯선 습관으로부터 시선을 뗀다.
언제든 나눌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었다.
그 시간을 끝으로 나는 그녀와 멀어졌다.
지금에 다다라서야 질문을 던져 본다. 그 시간들이 정말로 행복했었냐고 말이다.
코 끝이 발갛게 익은 계절은 겨울이다.
이해한 것들은 모두 쓸모가 없어져 버렸고 나는 억지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무는 행위를 그만두었다.
어쨌든 백해무익한 것들이었다.
통화는 손을 들어 입을 가린다. 예의 바른 거리다.
나는 말없이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컬러를 드러내는 가로등을 올려다본다.
떡볶이 한 점만 더 먹고 가요.
얼굴까지 덮는 하얀색 터틀넥이 보이도록 검은 외투를 팔에 걸치고, 자리를 일어서던 나를 붙잡던 그녀를 기억한다. 화가 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유아용 옷을 입고 나타나 유세를 떨치던 그녀를 떠올리면 그날은 꽤 예의를 갖추어준 셈이다. 나는 매몰차게 일어섰다. 그 낯선 습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렵게 꺼낸 한 마디보다 떡볶이를 권유하던 그 다급한 모습이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뒤를 밟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어요.
꽤 지능이 높은 모양입니다.
그녀가 그랬듯 그들은 끊임없이 추격한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위안이었을까.
더 이상 수화기를 들어 상대를 향해 목청 높여 소리를 내지르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자를 나눠주며 같은 것이라 말하는 떨리는 목소리는 만나기 어렵다. 고맙다는 인사에 한숨부터 내쉬던 실망한 그녀와 닮은 눈초리는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 모른다. 만남은 꼭 특정한 장소를 읊어대던 그녀의 모습 말이다. 거리의 그 많은 이야기가 흘러 넘치는데 어쩜 그리 무심하냐는 물음에 이제와 이유를 설명한다 해도 그녀는 끝내 이해 못 할는지 모른다.
뒤를 밟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어요.
꽤 지능이 높은 모양입니다.
그녀가 그랬듯 그들은 끊임없이 추격한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위안이었을까.
그러니 빤히 바라본다고 사물에서 힘이 나올 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