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이는 여름이었다.
거리에는 잔뜩 멋을 부린 인텔리젼스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인텔리한 사람과는 영 거리가 먼터라 세련된 이들이 무더기로 종횡할 때면 숨을 죽여야 했다.
아, 어떻게 이야기하는 거 였더라.
인사를 나누는 법이라곤 도통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튼 거리를 종횡하는 세련된 언어는 인텔리의 전유물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러니까 언어 때문인가.
변명을 하자면 거리의 분위기가 그랬다.
나는 늘상 낯익은 길에도 갓 상경한 시골뜨기처럼 행세했다.
세련된 것을 걸치고도 몇 걸음만 옮기면 참 촌스러웠는데 거리에서 오직 나 뿐이었다.
나는 그것이 영 못마땅했다.
사정을 이해했는지 몇몇의 무리가 능숙하게 주변을 야유한다.
단체복이라도 입은마냥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 없이 매끈하다.
나는 그것이 헛헛했다.
세련된 것이란 무엇인가.
쏟아지는 비에 축축해진 옷을 이제야 눈치챈 듯
나는 급하게 편의점으로 들어서 비닐 우산을 켜든다.
인텔리들이 반응한다.
나는 4천 원을 지불했다.
도통 인사를 나누는 법이라곤 기억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