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아무런 목적 없이 쇼핑몰 구석구석을 헤메인다.
손에 든 것 하나 없이 기분이 가볍다.
방문한 까닭이 뭐였지?
뭐 아무래도 괜찮다.
발끝으로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경쾌하다.
경쾌하다.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가벼운 것들이 좋았다.
커피는 역시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상호명에는 'goldies'라고 적혀있었다.
골디스.
낯선 상호명을 읊는 것으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나는 궁금한 것이라곤 전혀 없는 얼굴들 사이에서 새삼 잊혀진 나의 얼굴을 상기한다.
그것은 서글픈 일이었다.
잃어버린 건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손에 쥔 질문이라곤 잊었다.
좇기듯 자리를 털어내고는 드문 짐 없는 해방감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