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며느리였다>를 마치며
밤을 새워 이야기해도 모자랄 만큼
고단했고, 또 애쓰던 며느리의 삶을 쓰고 싶었다.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그때를 지나 여기까지 왔다고
그저 말해 주고 싶었다.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했고,
지금의 나는 이렇게 단단해졌노라고
스스로를 토닥여 주고 싶었다.
당신의 집안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나와 나의 가족을 그렇게 쉽게 낮추었는지
끝내 알 수 없지만,
모든 것은 돌고 돌아
결국 자기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해도
누군가에게 상처 줄 권리는 없고,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환경이 다르다고,
배경이 다르다고
위아래가 나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저 사람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이 시간을 지나며 배웠다.
그리고 이제,
전 시아버님이 세상을 떠난 지금
여기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가슴에 묻어 두는 대신
하늘로 올려 보내려 한다.
아이의 할아버지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부치고,
나는 나의 삶에 집중하려 한다.
나와 같은 며느리였던 시절을 지나온 독자에게,
지금도 그 시간을 버티고 있을 누군가에게
조용히 마음을 보낸다.
우리는 참 많이 애썼다.
설명하려 애썼고,
이해받으려 애썼고,
그 집의 사람이 되려 애썼다.
혹시 아직도
그날의 말들이 마음에 남아 있다면,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진심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떤 시간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그저 지나야 했던 계절이었을 뿐이다.
지금은 그저,
조금 덜 아프기를.
조금 더 나를 먼저 생각할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 시간을 지나온 자신을
가만히 안아줄 수 있기를.
나는 이제
그 시간들을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붙잡지 않고
흘려보낸다.
그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