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요즘 도로 연수를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 차가 생겼거든요. 갓 뽑은 쌔끈한 나의 블루탱(애칭). 원이를 낳고 시부모님이 사준다던 차를 이제야 선물 받았습니다.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찔끔 나네요. 제 명의로 된 최고가입니다. 두 달 전 병히가 차를 골라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당당히 말했습니다. 나는 람보르기니가 타고 싶다고. 병히가 콧방귀를 뀌더니 장난 아니고 진짜 사 줄 테니 현실적으로 말하라길래 제네시스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병히는 어딘가에 통화를 하더니 한숨을 푹 쉬며,
"안된대."
그리하여 기아자동차 매장에 병히와 함께 갔습니다. 차를 몰라서 그런가, 그게 그거 같고 이게 저거 같고 가격에 맞춰 아무거나 사달라고 했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아니면 다 똑같다고. 그렇게 저의 블루탱을 만났습니다.
K8 블루. 그냥저냥 골라 별 감흥이 없었는데 출고 차량을 보곤 첫눈에 반해버렸지 뭡니까. 게다가 병히가 블루탱 보닛에 핑크색 왕리본까지 꾸며 이벤트를 해줬는데 행복이 이런 걸까요? 그토록 원한 충만한 행복을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앉아보니 착 감기는 승차감까지 오! 신이시여 제가 오너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부디 사고 없이 블루탱이 저의 관짝이 되는 불행은 없게 해 주소서!
오늘도 블루탱을 타고 도로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조심조심 몰면 운전을 잘할 수 있겠단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참, 블루탱의 풀네임을 여러분에게만 알려드릴게요. "블루탱 시즌1"입니다. 시즌2로 파란 람보르기니에 블루탱 이름을 지어주는 날이 제 인생에 올까요? 브런치 매직을 또 한 번 믿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