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올린 지 꽉 찬 일 년 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 브런치를 시작하면 금방 인기 작가가 되고 책도 내고 내 삶이 180도 달라질 줄 알았다. 언제나 머릿속은 꽃밭인 나... 꽃씨를 심고 정성 들여 키우지도 않고 하루아침에 화사한 꽃밭을 가질 줄 알았던 어리석은 나는 브런치가 점점 재미없어졌다. 내 글은 뒷전이고 구독 작가님들 글을 읽으며 울고 웃고 참 많이 배우며 나의 부족함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크리에이터 배지를 못 달았어도 타격이 없었다. 나는 자격이 없단 걸 이미 느끼고 있었기에... 응원하기로 돈이 오고 가는 브런치를 보면서나는 이곳에서 더 입지가 좁아졌음을 체감했다. 내가 응원하는 방법은 라이킷과 댓글, 책구매같은 아날로그 방법인데 앞으로도 나답게 다른 작가님들을 응원해야지.
조회수보다 많은 라이킷은 좀 의아함을 넘어 황당했다. 이런 사태로 화가 나고 섭섭함을 토로하는 작가님들을 보며 나도 속상했다. 조회수를 보지 말아야겠단 다짐을 했다.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로 모인 브런치가 정말 좋았다. 부족한 내 글에 달리는 댓글은 자존감까지 높여줬다. 긴 시간 브런치를 등한시했을 때 내 글을 기다리고 있다는 구독자의 댓글은 나를 정신 차리게도 만들었다.
일 년이 지났어도 나는 여전히 작가지망생, 수준미달 작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분명 변화는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나답게 브런치 생활을 이어가려고 한다. 브런치 100번째 글은 나의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 준 많은 구독자와 글벗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할애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뭐든 하다 관두는 끈기라곤 없는 제가 브런치에 100번째 글을 발행합니다. 글쓰기에 진심인 순수한 작가님들 앞으로도 건필하셔서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구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