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짧은 명절 연휴

겨울과 명절

by 소담


이번 명절은 주말을 포함해 9일을 쉬었다. 긴 연휴를 보내고 나니 계절이 바뀌어 있다.


평소에는 낮의 공기를 제대로 느낄 틈이 없다. 아침은 바쁘고, 해 질 무렵에나 집에 오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연휴에는 낮의 온도를 오래 누렸다. 햇빛이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것, 바람이 더 이상 매섭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딸아이의 시험이 다음 달이라 이번 명절은 멀리 가지 않았다. 집에 머물며 도서관에 함께 가고, 점심을 먹고, 가벼운 산책을 하고, 늦은 시간에 나란히 귀가했다.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그 평범함이 좋았다.


물론 나의 욕심도 조금 있었다. 그동안 마무리하고 싶었던, 우리 집 반려견인 라울이 이야기 책을 완성하는 것. 혼자 하나하나 배워가며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그 와중에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안내 글을 유심히 읽었다.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대단한 배지였다. 내가 받아도 되는 건가 싶었다.


공휴일에 알람이 온 걸 보니, 브런치도 AI로 선정을 하나 보다 싶어 혼자 웃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나라에서 정한 공휴일에 알림이 올 리가 있을까. 물론 나야 명절 선물만큼이나 고맙고 기쁘다.


왜 내가 선정되었을까를 지금도 곱씹는다. 열심히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더 정돈된 글을 쓰겠다는 다짐은 하지 않겠다. 그럴 재주도 없다. 그냥 쓰던 대로 쓰려한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라울이 전자책은 마무리되었고, 종이책은 아직 진행 중이다. 개강 전에 끝내 보겠다고 혼자 분주한 명절 연휴를 보냈다.


다가오는 봄과 함께 나도 조금은 바뀌어 있겠지. 좀 더 넓고, 좀 더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