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전토끼 Nov 01. 2023

[뮤지컬] The Book of Mormon

종교를 소재로 한 신선하고 파격적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블랙 코미디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가 화제 되면서, 사이비 종교와 그들의 범죄행위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해당 다큐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거물급(?) 사이비들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황제 이상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신도들을 유린하며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나기도 했고, 때로는 역겨웠다.


앞서 언급한 사이비 종교(몰몬교)를 소재로 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블랙 코미디 뮤지컬을 리뷰하려고 한다. 바로, 'The Book of Mormon'인데, The Book of Mormon은 몰몬교의 성서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을 몰몬교의 성서로 지칭하고 포스터에 보면 정장 입은 한 젊은 사내(?)를 내세웠는데, 이 사내의 복장이 몰몬교 신도들의 전형적인 복장형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길 가다 보면 이런 복장에 성경책을 들고 있는 백인 외국인들을 종종 마주하기도 한다



사실, 몰몬교는 미국 내에서도 사이비 종교인지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어떤 이는 사이비라고 하고, 어떤 이는 평범한 종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 역시도 우리나라처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니, 사이비라고 해도 정부차원에서 어떻게 제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국 내에서 몰몬교는 교세가 매우 큰 종교 중 하나이며, 특정 주(예:유타주)에는 대부분이 해당 종교의 신자이기도 하다. 또한, 교육기관(브리검영대학)을 세워서, 교육사업을 통해 교세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정장을 입고 몰몬교 성서를 들고 다니는 백인 사내들을 볼 수 있다 하니, 세계화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The Book of Mormon'은 장로(Elder, 젊은 남자 신도를 지칭하는 말로 추정됨)인 주인공이 꿈의 포교지인 미국 올랜도를 가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우간다로 포교를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낯선 땅 우간다에 가서 그가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참혹했다. 예를 들자면, 기근, 전염병(에이즈), 여성 할례, 아동 학대 및 군벌에 의한 아동 성학대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현실과 종교적인 신념 사이에서 혼란과 번뇌를 지속적으로 겪지만,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찾아나간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는 종교를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악을 비꼬아서 웃기는)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개인적이면서도 신성한 영역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희극의 소재로 사용하기에는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종교라는 거대한 담론을 이용하여, 과연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아울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비극들을 종교가 구원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특정 종교, 사상에 경도되어 있을 때 오히려 눈앞의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씁쓸한 교훈을 준 것 같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예매했지만, 생각보다 화려한 군무와 신나는 노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011년 3월에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작품 중에 하나이며, 각종 상(토니상, 그래미상 등)을 휩쓴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덧붙이자면, 원작 작가들이 몰몬교를 경험해 봐서 그런지, 몰몬교에 대한 세밀하고 정교한 설정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방문한다면, 'The Book of Mormon'과 같이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블랙 코미디 뮤지컬을 한 편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yIFLMF_jdZI

Youtube @Marcus Performing Arts Center



이전 01화 [영화] 엘리멘탈(Elemental)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