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대에 따라 변해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함께한 추억이 많은 이가 친구인건가,
함께한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친구인걸까?
각각 다른의미에서 친구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나이들수록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더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것 같다.
순수했던 우리는 조금씩 흐려지고,
그 추억을 붙잡고 살기엔 또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두 친구 모두와 함께하고 싶다.
때론 술 한잔하면서 철없던 시절의 우리를 추억하고, 그땐 그랬지-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일과 커리어 속에서 방황할 때,
먼저 그 길을 가본 친구에게 묻고 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그 둘다 영원히 함께였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에 사냥과 축구 같은 공통 관심사를 가졌다고 해서, 성장한 후에도 무조건 가까운 사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성장 과정에서 성격이 변하거나 취향이 바뀌기 마련이고,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지면서 어린 시절의 우정은 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