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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Mar 16. 2022

서른의 소개팅, 20대와는 다른 이 기분

내가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기나 한걸까?

첫번째 소개팅남은

얼굴도 귀염상이고 피부도 좋았다.

본인도 그걸 아는지 자신감 뿜뿜인 상태였달까?

명품을 좋아하는 듯 했고, 같은 영업관리직에 종사해서 그런지 대화도 잘통했다.

영업인으로서 고충토론회를 하다 온 기분이였달까?

근데 내가 원하는 사람은 아니였다.

나는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크게 그런걸 느끼지 못했달까?

32살이지만 아직은 나보다 좀 덜 성숙한 사람같아보였고, 계산적인 느낌이 많이나서 끌리진 않았다.


두번째 소개팅남은 친구 남편의 절친이었다.

친구가 그 사람을 보고, 딱 내가 떠올랐다고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았다.

35살이었고 현재는 공무원, 그 전에는 직장 2군데를 옮겼다고 했다.

뭔가 삶이 다이나믹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연락을 하는 동안에도 배려가 가득했고, 매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카카오톡 프로필의 16장의 사진을 보면서 도무지 어떻게 생겼을까? 라는 궁금증 한가득이었다.

애들은 몇장의 사진을 보면서 나의 구남친들과 묘하게 닮았다고 말했는데,

듣고나서 보니 얼굴은 첫 남자친구를 닮고 성격은 두번째 남자친구를 닮았던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는 역시나 어색했다.

하지만 대화를 잘 이끌어가주었고 대화를 할때마다 느낀 건 성숙한 어른이다-라는 안정감을 받았다.

삶에 책임감도 있고 평정심이 있는 차분한 사람 같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나를 보면서 개성이 강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근데 내가 반응을 보여주지 않자 관심없다고 생각해 애프터 신청을 안했다고 했다.

나 역시 이런적이 처음이었기에 내가 다시 연락했고, 우리는 한번 더 만났다.

술을 마신 그날도 참 끊임없이 오래 대화했다.


대화를 할수록 좋은 사람인 건 알겠지만 끌어당기는 매력은 없었고, 자꾸 구남친 생각이 났다.

내가 이 사람이랑 연애를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괜히 또 저번처럼 그렇게 되는 건 아닐까?

정말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또 아껴줄 것 같은 사람인데 내가 그걸 당연시 여길까봐 두려웠다.

애기를 하는 동안에도 상대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자꾸 이야기했지만, 나는 섣불리 대답하기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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