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집을 산 이유는 간단하다.
07년식 중고 아반떼를 9년간 타면서 돈을 악착같이 모았던 이유도 간단하다. 결혼에 있어 똑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전과 같은 고민을 하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위해서
일이 재밌다는 사람이 처음에는 신기했다. 밥만 먹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일이 재밌다는 말이 신기해서 한번 더 보게됐다. 비슷한 듯 다른 가족문화 속에서 나는 안정감을 느꼈고 이 사람이라면 정말 결혼생활을 알콩달콩 재밌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결혼까지 결심했던 그 전사람을 떠나 보낸 이후로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딸인만큼, 늘 자랑스러운 배지와도 같았던 딸이기에 그 기대도 충족시키고 싶다. 그들을 만족시키는 결혼도 하고싶은게 사실이다. 다만 나의 선택과 부모님이 누군가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느낀다.
내가 이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왜 지금의 조건들만 보고 앞으로 힘들거라고 생각할까? 안정적인 온실속에서도 화초는 죽을 수 있는데, 왜 지금 온실에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전이 없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애초에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온실이 아닌 길바닥에서도 살아남을 사람이다.
내가 해야할 일은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헤쳐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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