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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케이크 Sep 07. 2024

입사 2년 차, 탈출을 위한 노무사 공부를 시작했다

어쩌자고 난 문과로 삶을 시작해 버린 것일까.

마케팅, 전략기획 쪽으로 취업을 희망했지만 눈을 낮춰 영업으로 바꿨다. 중견기업 마케팅 부서를 썼는데 이미 두 번 정도는 서류 탈락한 상태였다.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기에 일단 들어가고 보자라는 생각이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전과하듯이 회사도 직무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조급 해서였을까?

입사 2년 만에 ‘영업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라는 결론이 섰다. 모든 일에는 스트레스가 따르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보람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영업 직무에서 그런 보람은 느낄 수 없었다. 해당 직무가 주는 장점 (외근, 출퇴근의 유연성- 현장퇴근, 법인카드) 조차 내게는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고 매일같이 고객사를 방문하느라 길에서 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만 들었다.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 하는 사람을 보면 ‘저게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분노가 치솟을 때도 많았다. 대책 없이 당장은 그만둘 수 없으니 자격증이라도 따서 직무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문과 8대 전문자격증을 찾아봤다.

변호사 / 변리사 / 감정평가사 / 공인 회계사 / 세무사 / 관세사 / 노무사/ 법무사인데, 이 중 내가 도전해 볼 만한 건 노무사, 법무사밖에 없었다.


로스쿨에는 갈 생각도 못하고, 이과적 머리는 없기에 변호사/변리사는 보자마자 그어버렸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회계는 B+이상 맞아본 적이 없기에 회계 관련도 포기했다. 그렇게 해서 남은 자격증이 노무사, 법무사였다. 그중 법무사는 법 관련 과목이 너무 많아서 패스했다.


그렇게 별생각 없던 2016년 겨울, 첫 노무사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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