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by 소똥구리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까? 영어나 전공 같은 공부는 욕심나지 않는다. 다만 독서를 더 많이 하고 싶다.


요즘은 멋지고 편리한 도서관이 어디에나 있다. 집 근처에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두 곳이나 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대화도서관과 마두도서관이 나타난다. 일산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대화도서관은 성저공원 옆에 있다. 삼층 창가에 앉으면 커다란 창을 통해 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여름이면 푸른 나뭇잎이 시원하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가슴이 부푼다.


중고생 때는 도서관도 드물고 책을 빌려주는 방식도 달랐다. 지금이야 서가를 자유롭게 둘러보며 마음껏 책을 구경할 수 있다. 그때는 책을 꽁꽁 숨겨두고 도서카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겨우 빌려주었다.


아쉬운 건 대학시절이다. 대학 도서관에는 책이 가득했고 외국 영화처럼 개가식이었다. 무료로 마음껏 볼 수 있었으나 그저 장식이었다. 그 시절 놀던 시간의 십 분의 일만이라도 독서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즘은 출장이 기다려진다. 출장길이 거의 유일한 독서시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가할 때는 책을 펴지 않는다. 바빠지면 이상하게도 책을 읽고 싶어진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라는 노랫말처럼 여유로울 땐 독서를 잊는다.(17.9.15, 2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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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도서관 가는길ⓒ소똥구리(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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