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 맛집 해녀 세자매
해물탕과 갈치조림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제주 한림 맛집 해녀 세자매
협재해수욕장 그리고 한림공원과도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해있었던 해녀 세자매라는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름부터 아주 제주스러운 이름이라 은근 기대가 되는곳이었다.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이 되는바람에 제대로 촬영을 할수가 없어서 몇장 담아올수가 없었지만 몇장 남짓 되지 않는 사진으로 남아 몇글자 적어볼까 한다.
오래된곳이라 그런지 간판만 좀 새것처럼 보이고 건물은 상당히 낡아보였다.대한민국 섬 지역중에서는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도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그리고 해녀들이 운영한다고 간판이 걸려있는곳들도 곳곳에서 찾아볼수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가게 주인 이외에는 정확하게 알수가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믿고 갈수밖에 없는게 손님의 입장이니까 믿고 한번 가본다.
당일바리 생선 , 해산물은 예약 및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비양도에서 바로 채취를 한다고 안내가 되어있다. 그리고 택배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선물용으로 한번쯤 육지로 보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필자는 부산에 살고 있어서 크게 해당사항은 없을것 같지만 항만도시라 불리는 부산에서도 구하기 힘들거나 제주도가 아니면 구경하기 힘든 향토음식등은 여기서 포장을 해갈때도 있긴하다.
메뉴판 한번 살펴볼까~제주 한림 맛집은 식사메뉴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가격대를 보면 비싸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마다 체감하는게 다르니까 정답은 아니다만 주변에 식당하시는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음식만들고 고생하는것에 비하면 당연한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먹는 사람들이야 그냥 먹고 가면 끝이지만 음식값에는 식재료 이외에 서비스와 자리값이 모두 포함이 되어있다는 사실!ㅎㅎ 그래서 관광지나 1급지에 가면 음식값이 비쌀수밖에 없는 이유중하나 이기도 하다. 물론 레스토랑 같은곳은 셰프의 역량에 따라 또 이야기가 달라질수가 있겠지만~
일행들과 함께 주문한 메뉴는 해녀해물탕,갈치조림 이렇게 두가지를 나눠서 주문을 해보기로했다.
기본상차림에 올라오는 반찬들은 정갈했다.해녀라는 이름이 붙은 가게라서 그런지 왠지모를 정겨움이 느껴지는 반찬들이 더욱 눈에 띈다. 나물 반찬들과 직접 따온듯한 미역 그리고 배추김치가 보인다.
특히 미역은 색이 조금 달랐다. 색이 탁하지 않고 옅은편이고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보통은 질겨서 입안에서 잘 씹히지도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초장에 찍어서 먹어보니 부드럽게 넘어가는것이 제주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미역일것 같은 혼자만의 상상을 해보게된다.
맛보기로 나오는것이라 이건 아쉽게도 리필이 불가하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야박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식당도 땅파서 장사를 하는곳은 아니니까~ㅎ 약간의 아쉬움과 여운을 남았을때 더욱 맛있는 추억이 내 머리속에 기억이 될테니까~
돔베고기를 먹어본사람들은 조금 비교가 된다는것을 느낄텐데 수육이 조금 얇게 썰려 나오는편이다. 껍질 부분과 지방부분까지 적당하게 잘 섞여 나오기 때문에 더욱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수가 있었다. 퍽퍽한맛도 거의 없어서 같이 나온 고사리와 함께 먹어도 조합이 좋았다.
제주도로 여행을 올때마다 꼭 한번은 먹고 가는 고등어회는 다른 횟감들에 비해서 신선함이 빨리 사라지는편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못하면 금방 상해버릴뿐만 아니라 손질을 조금만 잘못해도 비릿해서 못먹는 경우가 많다. 기본상에 몇점안되게 나오는것이지만 고등어회 전문점 못지않은 훌륭한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잠시후에 등장하는 해물탕이걸 과연 해물탕이라고 불러줘야 하나~?
해물탕이라고 부르기엔 좀 과한 비주얼인것 같다 소라껍질이 부피가 커서 자리를 좀 차지한다고 감안을 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푸짐한 해산물과 넉넉한 전복 그리고 딱새우와 키조내 등등 보기만 해도 탕이라는 이름보다는 다른 이름을 붙여주는게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살아있는 전복은 살기위해서 발버둥을 치지만 뜨거운 국물스팀 찜질을 통해서 서서히 익어가기 시작한다. 따로 먹는 순서가 정해져있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어를 가장 먼저 먹어야할것 같다.
손질이 끝나고 나니 그제서야 전골냄비에 깔려있는 국물이 눈앞에 보인다.까고 나니 얼마 안되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이거 국물까지 있어서 술안주로는 완전 메가톤급인건 확실했다.
재료가 좋으면 국물맛은 자연스럽게 좋을수밖에 없다.시원한 국물맛은 바닷가 그 자체를 통째로 나에게 돌직구를 날리는듯한 기분이었다. 과장된 표현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국물 한숟가락 떠먹어보면 그 진가를 알수가 있다.
갈치조림가정에서도 가끔 등장하기도 하는 요리이기도 하지만 은갈치로 유명한 제주에서 먹는 갈치요리는 유달시리 특별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쓰는 양념장의 비율과 비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요리라고 할지라도 맛은 천차만별이다.
잔뼈가 많아서 입안에 걸리는건 없는지 항상 오물오물 거리게 되는데 손질이 잘되어있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입안에 걸리는것 없이 많이 맵지 않고 발라낸 갈치살을 다시 한번 조림양념에 찍어먹음 되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제주 한림 맛집 해녀세자메에서 식사를 맛있게 잘 마무리 하고 난 이후에는 멀리 않은곳에 위치한 협재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여름 막바지 성수기라고 하더니 그래도 사람이 많긴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이제는 바닷가 보다는 가을을 맞이할 준비할 타이밍인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