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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Sep 14. 2018

제주도 횟집 남도밥상도 울고가겠네

누가보면 한정식집으로 착각할라..

제주도 횟집 삼미횟집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은 대한민국 곳곳에 많이 숨어있다. 특히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이야기를 할때 전라도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집근처에 있는 횟집을 가도 기본적인 상차림이 푸짐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순히 상이 푸짐해 보일뿐~! 엑기스로 따지자면 실제로 젓가락이 가는 음식으 몇안되는게 현실이다. 이번에 여행길에 방문했던 삼미횟집은 여지껏 본적없는 구성으로 필자를 놀라게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수있겠지만 묵직한 상차림이 돋보였던 삼미횟집 스토리를 풀어볼까한ㄴ다.

끝이 보이지 않은 바다

제주도 횟집 삼미횟집은 도두항,이호테우해변 언저리 뷰를 볼수있는 자리쯤에 위치하고 있었다. 제주공항 근처에서도 멀지 않은거리에 있고 용두암해변 카페거리와도 그리 멀지 않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난후에 식사를 하러와도 좋고 시끌벅적한곳이 아닌 지역이라 조용히 머무르다가 가기 좋은위치이기도하다.


하필 이번여행길에 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잊어버리고 일찍 방전이 되버리는 바람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사진보다는 추억을 더욱 머릿속에 남아있는 추억과 지금 글을쓰고 있는 이 시간이 나에겐 더욱 소중하다.

2층으로 올라와서 착석을 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삐질 삐질 나는 후덥지근했던 날씨 덕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눈과 입이 즐거우려면 내 몸이 움직이고 희생을 감내 해야하는법~ 귀찮아도 2층까지 걸어 올라오니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수있는 로망을 누릴수가 있는것 아닐까~


보기만해도 배가 불러오는건 왜일까?

자세히 살펴보면 그릇과 접시에 공백이 거의 없다. 그만큼 푸짐하게 담았다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나와있는 음식들을 살펴보면 자질구레하게 자리만 차지하는 그런 음식들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일일이 뭐가 나왔는지 나열하기 힘들정도로 종류도 다양했지만 푸짐하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전복

특이하게도 손질이 되어있지 않은 전복회를 내주시길래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내주신건지 순간 물음표가 뇌리속에 딱 박혀버린했지만 한입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서 처음 입에 넣으면 꾸덕 거리느 식감이 강하게 느껴져서 이걸 어떻게 먹나 그런생각이 들수밖에 없었다. 입안에 넣고 꼭꼭 씹어먹으면 안쪽에서 터져나오는 내장까지 맛볼수가 있어서 별미라 할수있겠다.

은빛 가루라도 뿌려놓은건가?
상당히 반질 반질하네

참기름이라도 발랐는지 광택이 눈부시다. 먹기좋은 크기로 한점한점 손질도 깔끔하게 잘되어있었다. 조림이나 구이로만 먹는 갈치를 생각했다면 횟감으로 즐겨먹는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다른 생선들에 비해서 쫄깃한 식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대신 부드러움이 더욱 강한 어종이다.

초밥과 롤

요런 메뉴들은 조금 흔하다고 이야기할수있다. 스시장인 수준이 만들어주는 그런 퀄리티를 기대할수는 없었지만 횟집에서 이정도면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회국수

회덮밥은 익숙하겠지만 밥 대신 국수를 넣어서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었다. 회가 들어가는 밥이나 국수종류는 누가 뭐라해도 초장맛이 상당히 중요하다. 고추장과 식초 그리고 달달하게 해주는 재료의 배합이 상당히 중요한데 적절하게 잘 섞어놓은맛이라서 팔* 비빔면 못지 않은 자꾸 이끌리게 하는 국수맛이었다. 별다른 재료가 들어있지 않은것 같은데도 양념장 하나로 음식하나가 이렇게 달라질수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제주도에서는 이걸 "해물난장" 이라고 부른다.

"성게알,날치알,김가루,오이,오징어숙회,낙지" 총 6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비벼먹는다. 양념은 참기름 하나뿌인데 회국수와는 다르게 해물난장은 재료본연의 느끼기에 좋다. 다른 양념이 가미된게 없기 때문에 6가지 재료맛이 입안에서 섞이는 케미를 느낄수가 있다.


모듬회
구문쟁이,참돔,광어뱃살

횟감은 생각보다 좀 큼직하게 썰어주는편이었다. 특히 참돔은 유비끼가 되서 나오기 때문에 쫄깃한 식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반칙인건 알지만 혼자서 1타2피를 누려볼려고 했다. 보통은 한번에 한점씩만 먹으라 하지만 먹다보면 그게 주체가 잘 안될때가 많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먹고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맛있다고 막 먹으면 안되겠다.


제주 향토 음식점 단골 메뉴라 할수있는 성게미역국

미역국 전문점에간다고 하더라도 소고기,조개,전복은 있어도 성게는 잘없는 편이다. 별다른 재료다 들어간게 없는것 같은데도 국물이 어찌 이리도 시원할까~? 성게알도 많이 들어있는데 알반탕반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요건 내 혼자 먹퍼었다는 샤실 ㅋㅋ

전복게우밥
그냥 볶음밥(?)

이라고 하기엔 색도 비주얼도 좀 남다르다. 게우밥은 전복을 갈아서 만든 죽으로 대게같은걸 먹고 게딱지에 내장을 볶아먹는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양도 어마어마해서 총 4명이서 나눠먹기에도 충분한 양이다. 전복내장 특유의 향과 맛이 게딱지 볶음밥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게우밥만의 색깔이 느껴진다.

삼계탕
참 아이러나 하다

수많은 횟집을 돌아다녀봤지만 삼계탕을 내주시는곳은 난생처음이다. 그렇다고 어설픈것도 아닌것 같고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께 직접 끓이신거냐고 여쭤보니 이것만 따로 포장을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팔팔 끓여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관게가 없다.

노랗게 물들어있는 호박튀김

바로 튀겨내서 정말 바삭바삭했다. 크기도 큼지막했다. 고구마,호박은 친숙하지만 샐러드에서만 자주 등장했지만 튀김은 너무 해먹기가 번거로운탓에 가정에서는 보기힘든 종류이기도하다.

옥돔구이 , 돔머리구이

생선머리쪽이라 크게 먹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이즈가 워낙 큰 녀석들이라 발라먹어보면 그 맛과 사이즈를 짐작할수가 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구이는 속살까지 깔끔하게 잘 익어있어서 비린내도 없고 살이 부드럽다.

특이하게도 횟집이랑 어울리지 않는 다른 특별한 음식들이 자꾸 등장한다.

주객이 전도되는건 아닌가? ㅎㅎ 육해공을 넘나드는 멀티플레이 신공에 조금은 놀라울 따름이다. 음식맛도 보통은 흉내만 내고 맛이 별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대이상의 맛이라는게 팩트다. 그래서 횟집인데도 어떻게 이런 음식솜씨가 나올수가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회를 뜨고 남은 생선으로 끓여낸 시원한 지리

오랜시간 푹~ 고아낸 육수덕분에 국물색이 뽀얗다. 설렁탕 사골육수 뺨치는 진한농도를 자랑하는 맛이었다. 생선뼈 옆에 붙어있는 살들을 발라먹는것 만으로도 상당히 양이 많을것 같다. 푸짐한 인심과 깔끔한 음식솜씨 덕분에 분명히 횟집을 보고 들어왔는데 나갈때는 2차~3차정도 달린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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