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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Sep 17. 2019

시골의 향수를 담은 남해 맛집

 로컬들도 좋아한다는 멸치쌈밥과 꼬막정식을 맛보다.

남해 맛집 은성쌈밥

아~ 너무 오랜만에 책상맡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보는것 같다. 브런치에 대한 애정도가 떨어진것은 아닌데 사실 글쓸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라고 변명을 슬며시 늘어놓고 싶다.


얼마전에 남해로 친구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다녀오면서 그곳 현지인들도 많이간다는 식당을 한번 가보게 되었다.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곳이기도 했지만 거기 주변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도 식사를 하러 많이 온다고 한다. 어떤 음식점을 찾아가던지 그곳 현지음식을 맛보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것이다.




이곳이 바로 우리가 찾은 남해 맛집 은성쌈밥

대략적인 위치는 우선 부산에서 출발했을때 기준인데 남해 고속도로에서 사천ic로 빠져나와서 삼천포 대교를 타고 삼동방향으로 쭉~ 들어오면 독일마을로 향하는 길이 나오는데 거기 초입쯤에 위치해있다. 찾아오기도 수월한편이고 로컬들이 많이 거주하는쪽에 위치해 있었다. 다른 식당들은 뜬금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삼동초등학교도 바로 앞에 있는걸보면 인근에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주차장은 꽤나 널널한 편이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어느곳을 가든지 식당에 주차장이 널널하게 있는편이었다. 관광버스도 몇대나 들어갈수있을정도로 생각보다 넓직한 공간이라 초보운전자들도 쉽게 주차를 할수있을듯하다. 여기 이외에도 옆에 공터가 많이있어서 얼마든지 원하는 공간에 주차를 할수가 있었다.




아끼는 신발은 보관함에!

오래전의 일이지만 신발에 관심이 많은 1인으로 나*키 에어맥* 한정판을 구매했다가 식당에서 도난 당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 아직도 식당에 들어갈때 신발을 봉지에 싸서 가지고 들어가는편이다.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던게 입구에 보관을 하고 키만 잘 챙기면 분실의 위험이 없다. 요즘은 고가의 신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신발을 애정하는 분들은 꼭 여기에 보관을 하시길~


꼬막정식 1인 2만원
기대했던것보다 괜찮았던 밑반찬들~

솔직히 아무리 그곳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고 하더라도 모든음식이 다 내입맛에 맞을수는 없는법! 세계일류 셰프들이 온다고 하더라도 모든이의 입맛을 다 맞출수 없듯이~ 전체적인 느낌으로만 본다면 나쁘지 않은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SNS에서 아무리 맛집이라고 떠들어대도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듯이~ 나 역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감도 크게 다가올수 있기 때문인데 반찬을 하나씩 맛을 봤는데 생각했던것보다는 괜찮은편이었다. 남해는 관광지라서 음식에 크게 신경을 안쓰고 뜨내기들만 붙잡을거라 생각하고 대충 나올거라 생각을 했는데 그렇진 않은거 같았다.


특히 그중에서 내 입맛을 사로 잡았던것은 바로 낙지젓갈이었다. 젓갈이라고 하면 항상 명란이나 오징어가 아니면 먹지를 않았는데 먹을수록 감칠맛이 감도는 양념맛과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맘에 들었다.




한정식만큼이나 푸짐했던 한상

꼬막정식이라는 메뉴를 주문했지만 그 이외에도 많은 음식들이 한꺼번에 나와서 먹는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화려한 데코레이션은 없지만 군더더기 없는 맛과 푸짐하게 나오는 양 덕분에 시골인심이 얼마나 후한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한방수육은 단품메뉴로도 따로있지만 꼬막정식을 주문하게 되면 같이 포함이 되서 나오기 때문에 따로 주문을 할필요가 없겠다. 삼겹살을 삶아았는데 노릇노릇한게 마치 구이를 한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한약재를 같이 넣어서 푹 삶은것이라 그런지 은은하게 올라오는 약재의 향이 잡내도 없애주고 더욱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듯 했다.




멸치쌈밥 그리고 좌청룡 우백호

남해 맛집에서는 멸치쌈밥도 추가로 주문할것 없이 한상에 다 갖춰져서 나온다. 멸치요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비릿하고 이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편이다. 워낙 비린내가 많이 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폭망할수도 있기 때문인데 그것도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곳과 안되는곳으로 나뉘는것 아닐까?


꼬막무침 & 멸치회무침

꼬막은 정말 친숙하고 많이 볼수있는 음식이기라서 크게 호불호가 나뉘는 경우가 잘 없는데 멸치회무침 같은 경우에는 통멸치가 야채들과 함께 범벅이 되어있기 때문에 비주얼에서도 살짝 비호감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생긴것만 보고 판단을 할수가 없는게 사람과 음식일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먹지? 액젓에 들어가는 이걸 어떻게 생으로 먹지?ㅋㅋ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상추쌈을 싸먹으면 더욱 맛있다.

양념장맛이 멸치의 비린내를 잡아낸듯했고 아삭아삭한 야채들의 많이 들어있으니까 아삭함과 꼬득거리는 생멸치의 식감이 잘 어울렸다. 양념은 새콤달콤한게 처음 먹는 사람들도 크게 부담없을듯하다. 같이 동행했던 일행중에서 비린내를 극혐하는 친구가 있는데 한점 먹어보고는 괜찮다하는걸 보니~




꼬막아~ 니가 거기에 왜 있니?

가정에서 비오는날에 찌짐을 만들어먹다보면 김치, 해물, 고기 등등 여러가지 재료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해물전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많이 볼수있는 조개살들과 새우가 기본적으로 들어갈텐데 여기에 꼬막이 들어가있다니 조금 의아하하면서도 어찌 생각해보면 왜 이생각을 못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막알이 생각보다 굵직하게 씹혀서 식감도 쫄깃하고 전의 맛까지 더욱 좋게 해주어서 별미처럼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다음에 만들어먹을때 꼬막을 좀 넣어봐야겠다.ㅎㅎ




쌈밥정식은 기본으로 돌솥밥이 나왔다.

직장 근처에서 가끔 돌솥밥을 사먹기도 하지만 일반 공기밥보다는 확실히 맛있고 갓지은 밥이기 때문에 그 향도 무척 좋은편이다. 메뉴 구성에 따라서 일반 공기밥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꼬막정신은 돌솥밥으로 나온다.!!


밥은 덜어내고 그 빈자리는 숭늉이 채워진다.

돌솥밥을 퍼내다 보면 덕지덕지 붙어있는 밥알이 보이는데 그것을 못내 아쉬워서 너무 박박 긁어대진 말자~ 어차피 숭늉을 부어서 누룽지탕을 만들수가 있을테니까~!!ㅎㅎ 돌솥이 제법 뜨겁기 때문에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라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겠다.



맛있게 한쌈 해볼까~!?

나의 고향은 부산이라서 돼지국밥을 많이 다니면서 수육을 많이 접해봤지만~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 있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던 탓에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쌈을 무지하게 먹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장아찌가 너무 맘에 들었다.

수육을 먹을때는 무말랭을 꼭 내주는데 그것보다는 그래도 낙지젓갈이 진리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낙지젓갈만 3번이나 리필을 해서 먹었다. 이유는 묻지도 따지지도 맛있었으니까..ㅎㅎ 부드러운 수육한점에 쫄깃한 낙지 젓갈의 조화로움이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젓갈의 양념도 맛있어서 살짝 싱거울수있는 수육과 잘 어울렸다.




대망의 멸치쌈밥

새빨간 양념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는데 이건 멸치 조림이라 할수가 있는데 국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벼먹거나 쌈을 싸먹기에 적당했다. 너무 묽어버리면 양념이 질질 흘러버릴테니까~


밥과의 동침

멸치쌈밥에서도 확인이 되듯이 통멸치가 그대로 들어있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살짝 거리낌이 있을수 있지만 양념빨이라는 버프를 받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고사리와 각종 야채들까지 한꺼번에 올려다가 밥위에 올려서 먹으면 맛있게 즐길수 있겠다. 멸치안에는 아주 가느다란 잔뼈같은게 씹히는데 그건 무시하고 먹어도 상관이 없다. 마른멸치만 보다가 이런 멸치를 보니 얼마나 통통한 멸치인지를 알수가 있다.


식사를 하고 있는동안 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손님을 볼수가 있었다. 그중에 나이가 연록하신 어르신들도 보였는데 현지분인이신거 같았다.ㅎㅎ 남해에 처음온것은 아니지만 이런 토속적인 음식을 맛본다는것은 나들이의 묘미를 한층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남해맛집 #은성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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