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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Feb 28. 2020

성산일출봉 맛집 해장국뿌시기!

기품있는 얼큰맛으로 해장하기 좋은 미풍해장국

성산일출봉 맛집 미풍해장국

몇일전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벌써 또 가고싶어지는것 같다.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몹쓸 그녀석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구나. 회사동료들은 먼저 부산으로 복귀를 하고 난후 나는 하루 더있다가 복귀를 하기로 일정을 잡고 왔던 탓에 전날 술을 진탕 마시고는 엄청 힘이 든상태였다. 부산이었다면 근처에있는 돼지국밥이나 한르릇 뚝딱 해치우고 말았겠지만 제주도가 아니면 느낄수없는 특별한 해장국이 있으니 당연히 그걸 먹고 가야겠지.


성산일출봉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미풍해장국을 가보기로 했다. 친구녀석도 이곳에서 자주 해장을 한다고 말을 하기도 했지만 주변 지인들이 제주도에 가면 해장국을 먹을때면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이름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해장하는 스타일이 좀 다르다보니 어떤게 정답이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찾을수밖에 없는 국밥인것 같다.


대략 도착했던 시간이 10시쯤 이었던거 같다. 조금 이른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식사를 하기위해서 자리를 매우고 있는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새벽6시부터 운영을 하는곳이기 때문에 해장이 시급한 사람들은 언제든 올수있도록 오픈이 되어있다는게 참 맘에든다.


성산일출봉 맛집 미풍해장국

이곳의 대표메뉴는 "해장국"이다. 재료이름이 표기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해장국인지 처음 먹는 사람들에겐 의문점이 생길수밖에 없다. 미리 설명하자면 소뼈에서 우려낸 사골육수와 선지에 고추기름이 들어간 제주도식 해장국이라 할수있겠다. 기본베이스가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라는 점을 참고하면되겠다.


셀프로 구워먹을수있는 계란이 준비가 되어있다. 1인당 1개씩이라고 표시는 되어있지만 양심껏 구워서 먹으면 될것 같다. 하지만 식사를 하다보면 그것도 마음대로 안될때가 있어서 몇개라도 더 구워먹고싶은 경우가 생기는데 그것도 손님의 양심에 맞기는것이니 알아서 적당히 구워서 먹으면 될것같다.


기본찬이라고 나오는것은 시원한 물깍두기와 잘익은 김치가 나온다. 목이 말라서 물을 계속 마셨지만 갈증이 해소가 안되어있는 상태였는데 물깍두기 국물 조금 먹었더니 바로 해결되기 있나..;; 시큼하면서도 달콤한맛이 적당히 느껴지는 시원한 국물맛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김치는 담은지 얼마 안됐는지 시큼한맛 보다는 아삭한 식감에 더욱 집중되는듯 했다.


부글부글 끓으면서 등장하는 성산일출봉 맛집만의 해장국은 풍성하게 담겨있는 국물속을 뒤집어까지 않는이상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지만 위에 올려져있는 고추기름에서 소의 진한 향이 올라오는것만으로도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국물맛의 향연의 펼쳐질것 같았다.


해장국에서 빠질수없는 필수재료라고 불리는 콩나물도 많이 들어있었다. 많이 굵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두께는 국밥안에 들어있기에 딱 적당한 사이즈였다.


묵직하게 들어있는 건더기는 소고기와 부드러운 우거지가 뒤범벅되어있다. 거기에 대파가 넉넉하게 들어있고 국물이 잘 섞일수있도록 계속 뒤적거려주면서 간이 내 입맛에 맞는지 확인을 해본뒤에 간을 맞추면 될것 같다.


곱게 갈아놓은 마늘이 있었는데 이걸 한숟가락 정도 넣어서 간을 맞춰서 먹기도 했다. 후추도 같이 간이 되어있어서 다른 재료들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었다.


성산일출봉 맛집 미풍해장국에서는 사이드 메뉴로 만두가 있어서 같이 주문을 해보았다. 새우만두와 갈비만두 두가지로 나뉘어져있었는데 속에 있는 재료가 비치는듯이 피가 많이 두껍지가 않아서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가 있을것 같다.


속이 꽉 들어차있는게 탱글탱글한맛과 함께 아이들 간식으로도 괜찮고 여러모로 괜찮은 포지션에 위치한 먹거리라서 어떻게 먹어도 맛있을수밖에 없는 녀석이다.


속에 들어있는 건더기가 찰지다라는 말이 딱 맞는것 같다. 당면도 적당량 들어있고 우거지, 콩나물까지 섞여있으니 해장국의 끝판대장이라고 해도 될것이다. 향이 좀 강하게 올라오면서 뜨거운 열기가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식혀가면서 먹는게 좋을듯하다.


아까 구워온 계란이랑 만두도 곁들여가면서 처음에는 따로국밥 스타일로 먹어준다. 쓰라린 속에 얼큰한 국물을 한숟가락씩 천천히 떠넣어주면서 제대로 먹을 준비를 해준다.


버릇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국물을 어느정도 먹고 나서 밥을 말아먹는 습관이 있는것 같다. 해장국 본연의 맛을 제대로 먼저 느껴보고싶은 그런 심리에서 나오는것인가!?


묵직한 국물과 건더기는 먹을수록 정말 중독적인 맛을 자랑하는것 같아서 쉴새없이 마구 들어가는것 같다.


적당히 맛을 봤으니 이제 밥을 뚝딱 말아서 해치울 순간이 온것 같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성산일출봉 맛집 뿌시기에 들어가는 타이밍이 된것임을 동물적인 본능으로 느끼게 된다.


정말 짜그라질듯이 내 속이 찢어지는듯한 숙취가 아무리 밀려온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먹는 해장국 한그릇이면 말끔히 씻어내릴수가 있겠다. 이마와 뒷통수에 송글송글 맺혀나오는 땀에서 내몸에 있는 알콜기운까지 모조리 다 뽑아내는듯이 열정적으로 먹었다.


결국 이렇게 흔적도 없이 싸그리 먹어치우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20분정도였던것 같다.


성산일출봉 맛집에오면 또 다른 눈요깃거리가 바로 성산일출봉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것이다. 커플들끼리 데이트를 하러 왔다면 포토존에서 인생사진도 건질만하겠는걸!? 해장국을 다먹고난후에 테라스쪽으로 나와서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이 느낌이야 말로 정말 제대로된 해장이 아닐까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길에 입구에 보니 땅콩엿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조카녀석이 있었더라면 아마 이거 한봉다리 사서 나갔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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