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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Apr 24. 2020

금사동 맛집 이렇게 팔아서 얼마나 남을까?

금사동에서 찾은 작은 식당

금사동 맛집 와보래양분식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도 부산에서 살고 있지만 부산사람들 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지역이라 불리는 금사동이라는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나는 추억의 동네라고 할수가 있겠다. 공단지역이다보니 이곳에는 생각보다 식당들이 많이 있는편이고 삐까뻔쩍거리는 동네도 아니기 때문에 업무차 방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곳까지 굳이 찾아들어와서 맛집한번 찾아볼까 할 그런 동네는 아닐것이다. 하지만 이곳도 사람이 살고 있는곳이기 때문에 맛있는 식당이 있기 마련이다.


허름해 보이는 이곳은 금사동 파크랜드 공장이 있는 사거리 일방통행길쪽에 있는곳이다. 와보래 양분식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데 20년 넘게 이곳에서 운영이 되고있다.




테이블은 4~5개 밖에 없는 작은 식당이지만 이미 이곳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식당이기도 하다. 간판에 적힌 양분식이라는 말과 다르게 일명 함바집이라고 불리도 하는데 요즘처럼 트렌디한 분위기에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음식을 내주는곳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만의 정겨운 맛을 느낄수있는곳이기 때문에 금사동민들에겐 꽤나 사랑방같은곳이라 할수있겠다.




금사동 맛집 와보래 양분식은 정말 시간을 거꾸로 흘러가고 있는것인가!? 가격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을 알수가 있다. 요즘 5천원짜리 한장꺼내봐야 김밥이나 한줄 사먹을수가 있을려나!? 그만큼 사람들이 먹고살만해지면서 돈의 가치라는것도 달라졌기 때문에 솔직히 만원을 주고도 한끼식사를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여기는 10년전 가격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가격이 정체되어있다. 둘이와서 만원짜리 한장으로 식사를 할수가 있는곳이고 부담없이 먹을수있을것이라는 생각에 둘이서 메뉴를 3개를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했던 메뉴는 돈까스 , 순두부 , 돌솥비빔밥 이렇게 3가지를 주문했는데 반찬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랬다. 비슷한 메뉴를 맛볼수있는 김밥천* 이라던지 그런곳보다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반찬은 훨씬 많이 나오는편이다. 게다가 이모님 혼자서 운영하시는곳인데 언제 이걸 다 준비를 하셨는지 대단하신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의 손맛일것 같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물론 여기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 식당도 있겠지만 나는 가성비를 생각해본다면 이만한곳이 또 있을까 싶다.


반찬 종류도 다양하고 생선구이까지 나왔다는게 정말 놀라웠다.


반찬은 매일바뀐다고 하시던데 방문했을 당시에는 두부전이 나왔고 바삭바삭하게 튀긴듯이 구워내서 부드러운 두부와 잘 어울린다. 이도 모자라 이모님은 반찬이 모자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라고 하시면서 다 퍼주실 기세였다.




돌솥 비빔밥도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편이었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누룽지가 적당히 눌러붙을 정도로 오랫동안 돌솥에 열을 가해줘서 바삭바삭한 맛을 느낄수있도록 해놓으셨다. 나물반찬들도 많이 들어있고 계란후라이도 있어서 슥슥 비벼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돈까스는 옛날에 먹었던 심플했던 그런 비주얼이다. 요즘 유행하는 순살 돈까스라던지 두툼하게 나오는 일식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예전에는 돈까스를 직접 만드셨다고 했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돈까스는 냉동이지만 소스는 직접 만든다고 하셨다.




냉동이라고 하더라도 이모님이 퀄리티가 괜찮은것으로 선택을 하신듯했다. 두께감도 적당히 있고 인스턴트 돈까스와 옛날돈까스 스타일이 적절하게 잘 섞인 느낌이었다.




소스는 과하지 않았다. 은근 달달하면서도 옛날에 먹었던 상큼한 소스맛이 잘 어우러진다. 게다가 밥도 아이스크림 스푼에 뜨다 만것같은 그런 야박함 대신 완전 푸성함으로 먹는 사람들로 하여금 배부르게 먹을수있도록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찌개중에서 가장 즐겨먹는것인데 뚝배기 사이즈도 큰편이고 묽지 않게 빡빡하게 끓여내신게 참 인상적이었다. 새빨간 양념도 진하게 베어들어있어서 밥과 함께 슥슥 비벼먹으면 맛있겠다.




순두부찌개의 로망이라 할수있는 고기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매콤한 맛이 느껴지도록 땡초도 적당히 들어있고 밥과 함께 비벼먹기에 딱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야구르트 디저트까지 챙겨주시는걸 보면 이모님이 얼마나 정이 많은지도 알수있었고 왜 밥을 남겼냐고 오히려 뭐라하셨다. (더 먹고 싶었지만 배불러서 도저히..;;ㅋㅋ) 이렇게 먹고도 가격은 정말 부담스럽지가 않다보니 회사 근처에 이런식당이 있었다면 아마도 매일 가서 먹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이모님께 물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팔고 이모님 인건비는 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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