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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l 29. 2020

슈렉 발 그리고 공포의 내진

파란만장 난임극복 이야기 스물두 번째

  드디어 32주가 되었다. 임신을 확인한 날부터 또 유산될까 싶어 누워만 지내며 지켜낸 딸아이였다. 암튼 우리 딸아이는 뱃속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으나 반대로 나는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우선 손목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다. 왜 그런 건지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임신 전에 제일 안 좋고 약했던 곳이 임신 중에 아프고 힘들어한다고들 얘기해주셨다.


  나는 신혼초까지 수학학원 강사로 10년 경력이 있었는데 아마도 칠판에 수학 풀이를 거의 매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손목에 무리가 생겨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손에 붓기가 부었다 빠졌다를 반복하고 허리며 등이며 무릎까지 아프기 시작다.


  35주에는 숨이 가빠지고 밤에 자다가 자주 깨고 갈비뼈까지 아팠다. 잘 때 이렇게 자도 불편, 저렇게 자도 불편하고 똑바로 자면 더 숨이 찼다.


  이때부터 혹시 모르는 조기 출산 비상사태를 대비해 출산 가방을 싸 두어 안방 한편에 항상 잘 두었다. 남편이 잘 볼 수 있 하기 위함이었다.


   37주가 되자 발이 붓기 시작했는데 완전히 슈렉 발이었다. 사람 발이 그렇게 크게 붓고 곰발바닥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38주 즈음 병원에서는 막달 검사를 했고 말로만 들었던 그 무시무시한 공포의 내진을 받았다. 그 느낌은 의사 선생님이 손으로 내 자궁 안을 막 휘어젓는 느낌이랄까. 불편하고 아프고 암튼 그 느낌이 정말 싫었는데 출산예정일에 또 한단다. 흑흑.


다음 편에 계속

  

손목이 너무 아파서 파라핀 치료기 사서 집에서 치료 중ㅡ손이 부어서 발 같이 보인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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