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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21. 2021

5살 딸이 취했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34

  지금은 11살이 된 첫째 딸아이가 5살 때 충치 때문에 주니어치과를 간 적이 있다. 충치치료를 하고 씌우는 것까지 해야 해서 마취를 해야 했다.


  먹는 마취약을 일정한 간격으로 두 번을 먹고 1시간여를 기다렸다. 마취가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다.

 

  딸아이는 대기실 같은 방에서 티브이도 보다가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딸아이가 기분이 좋은 듯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도 추기도 하고 기분이 업되어 보였다.


  그리고는 벽을 잡더니 "엄마,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안 올라가져."라며

계속 발을 벽에 갖다 대고 올라가듯이 반복을 하더니 짜증은 내고 울기까지 한다.


  그 모습을 본 남편과 나는 어이도 없고 딸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도 해서 웃기도 하 동영상 찍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딸아이의 모습이 점점 술에 취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심해지자 웃음이 쏙 들어갔다.


   하, 진짜 다시는 못 보겠는 모습이었다. 술에 취한 5살 아이의 모습이라니. 그러자 1시간이 다 되었는지 간호사분이 남편에게 딸아이를 안고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들어오지 말고 기다리란다.


  마취를 하긴 했지만 치과진료 중 움직이면 안 되니까 딸아이의 몸을 묶는데 그 모습을 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감당이 힘들 거 같아 그랬던 것이었다.


  딸아이는 30여분 정도 치과진료를 잘 받고 나와서 1시간여 후에 마취가 완전히 풀려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이후 남편과 나는 딸아이의 치아관리에 엄청 신경을 썼다. 다시는 마취도 치과진료도 하지 않게끔 말이다.


  그런데 마취할 일이 또 생겼다. 쿨럭. 5살 둘째 아들 때문이다. 아마 신경치료를 받아야 할 듯하다. 하아. 아들의 취한 모습을 또 어찌 본단 말인가. 쩝.




클라이밍을 즐기던 5살 때 딸아이

https://brunch.co.kr/@sodotel/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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