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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ug 30. 2020

신발만 사는 엄마

이런저런 이야기 30

  우리 가족은 대발이다. 남편, 첫째 딸, 둘째 아들 모두 발이 크다. 나도 작은 발은 아니지만 어쨌든 발이 큰 편에 속한다.


  남편은 키 184의 발 사이즈는 310, 첫째 딸은 10살인데 235, 둘째 아들은 4살인데 185, 나는 250이다. 쿨럭. 남편과 애들 발 사이즈를 얘기하면 다들 놀란다. 흐흐. 그래도 다행히 남편 닮아서 애들 모두 키도 크다.


  그래서 첫째 딸이 어렸을 때부터 나는 신발만 사대기 일쑤였다. 발이 금방금방 자라니 1년에 서너 켤레 이상 신발을 계속 사이즈를 업해서 바꿔줘야 했다. 게다가 계절별로 샌들이나 부츠, 장화도 있어야 하니 더 많이 산 듯하다.


  처음에는 첫 아이고 힘들게 만난 아이라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 비싼 메이커 신발 사줬지만 그다음부터는 그냥 싸고 튼튼하고 이쁜 신발은 아무거나 사주고 있다. 다행히 딸아이의 발성장 속도가 2년 전부터 늦어지고 있다.


  지금은 또 둘째 아들의 신발을 계속 바꿔주고 있는데 그래서 나는 쇼핑하러 가면 무조건 제일 먼저 신발부터 보고 온라인 쇼핑도 틈만 나면 거의 자주 신발을 본다.


  남편은 신발 매장에 가면 모양은 볼 필요도 없이 큰 사이즈가 있냐고부터 묻고 있으면 무조건 사야 했다.


  예전에는 직구로도 사고했는데 요즘은 큰 사이즈 신발도 제법 신발 매장에 조금 나와 있는 편이라 예전보다는 살만한 편이다.


  오늘도 나는 스마트폰을 보며 습관적으로 신발 검색을 하고 있다. 흐흐



항공모함 같은 올망졸망 우리 집 신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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