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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Sep 07. 2020

나도 모르게 미니특공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11

  어젯밤 두 아이들이(10살, 4살) 오랜만에 일찍 잠이 들었다. 드디어 육퇴 시간이다.


  남편은 소파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고 나는 엎드려서 폰으로 밀린 웹툰도 보고 브런치의 글들도 읽는 등 나만의 꿀 같은 노는 시간을 신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데 남편이 뒤에서 킥킥 웃고 있다.


  학. 이럴 수가. 4살 둘째 아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만화인 미니특공대 주제가를 아무 생각 없이 부르고 있었던 거다. 헛웃음이 나면서 또 한편으 슬프다.


  오로지 나만의 시간, 내가 쉬고 노는 시간에도 애들 노래를 부르는 내 모습이 참 웃기고도 슬프다.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나 지금 나도 모르게 미니특공대 노래 부르고 있어. 흑. 슬프다 진짜."

"아까부터 듣고 있었지. 근데 그 노래가 이렇게 슬픈 거였어? 큭큭.

알아. 알아. 당신 그 마음 알아. 근데 당신 첫째 때도 그랬어."


  흐흐흐. 그랬구나. 둘이서 같이 한바탕 웃었다.


  고맙다, 아들아. 엄마가 니 덕에 치매는 늦게 오겠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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