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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우리 엄마한테 이른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12

by 항상샬롬

오늘이 벌써 금요일. 내일부터 주말이구나. 무섭다. 주말병 때문이다.


둘째 아들은 주말에 가족들과 잘 놀고 쉬다 서 그런지 월요일만 되면 어린이집 갈 때 찡찡대는 월요병이 있다. 첫째 딸아이도 그랬는데 둘째도 어쩜 그리 똑같을까.


암튼 아들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나에게는 주말병이 있다. 주말이 다가오면 우울해지고 무섭고 겁이 난다.


주말마다 두 아이, 특히 미운 네 살 둘째

아들과 놀아주고 함께 하는 시간이 참 힘들다. 더더욱 코로나로 집콕을 해야 하는 요즘 시기는 더 힘들다.


저번 주 주말에도 아이들과 집에서 지지고 볶고 하다가 두 남매 녀석들이 잘 놀다가도 싸우고 찡찡대고 짜증내고 말도 안 듣고를 계속 반복해서 나도 참다 참다 폭발했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너희 진짜 엄마 말 안 들어? 엄마도 우리 엄마한테 이른다. 나도 엄마 있거든.

엄마의 엄마가 할머니야, 이것들아."


그랬더니 둘째는 막 웃는다. 뭘 알고 웃는 건지 내 말투가 웃겨서 웃는 건지.


애들과 지내다 보니 나도 유치해진다. 하아. 진짜 나도 엄마한테 이르고 싶다.



친정엄마와 두 살 때 딸아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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