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Sep 25. 2020

엄마도 우리 엄마한테 이른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12

  오늘이 벌써 금요일. 내일부터 주말이구나. 무섭다. 주말병 때문이다.


  둘째 아들은 주말에 가족들과 잘 놀고 쉬다 서 그런지 월요일만 되면 어린이집 갈 때 찡찡대는 월요병이 있다. 첫째 딸아이도 그랬는데 둘째도 어쩜 그리 똑같을까. 


  암튼 아들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나에게는 주말병이 있다. 주말이 다가오면 우울해지고 무섭고 겁이 난다.


  주말마다 두 아이, 특히 미운 네 살 둘째

아들과 놀아주고 함께 하는 시간이 참 힘들다. 더더욱 코로나로 집콕을 해야 하는 요즘 시기는 더 힘들다.


  저번 주 주말에도 아이들과 집에서 지지고 볶고 하다가 두 남매 녀석들이 잘 놀다가 싸우고 찡찡대고 짜증내고 말도 안 듣고를 계속 반복해서 나도 참다 참다 폭발했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너희 진짜 엄마 말 안 들어? 엄마도 우리 엄마한테 이른다. 나도 엄마 있거든.

엄마의 엄마가 할머니야, 이것들아."


  그랬더니 둘째는 막 웃는다. 뭘 알고 웃는 건지 내 말투가 웃겨서 웃는 건지.


  애들과 지내다 보니 나도 유치해진다. 하아. 진짜 나도 엄마한테 이르고 싶다.



친정엄마와 두 살 때 딸아이 모습


이전 08화 5분 동안 아찔했던 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