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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Oct 01. 2020

눈썹 없는 여자

이런저런 이야기 42

<눈썹이야기 1탄>


  나는 눈썹숱이 거의 없다. 그래서 2,3년에 한 번씩 반영구 눈썹 화장을 한다. 이건 엄마를 닮았다. 엄마도 눈썹숱이 별로 없으셔서 20대에 아예 문신을 하셨다. 외할머니도 눈썹숱이 없으셨다는데 여자 쪽으로 유전인가 보다. 외삼촌은 진하셨

다는데. 쩝.


  그래서 엄마는 내가 고3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나를 데리고 눈썹 문신을 시켜주었다. 어우 얼마나 아프던지 진짜 눈물이 찔끔 나올뻔했다.


  그래도 이뻐진다니까 참고 1시간여를 걸려 눈썹 문신을 마쳤다. 문신은 안 없어지고 평생 간다더니 내 눈썹 문신은 10년도 안돼서 거의 다 사라졌다.


  그 이후 나는 반영구 눈썹 화장을 3,4년마다 하는데 반영구 화장샵 사장님이 하는 말이 문신은 거의 없어지는 사람이 드문데 10명 중에 1,2명 정도 잘 지워지는 사람이 있단다. 나쁜 것만 우월하냐 내 몸은. 쿨럭.


  다행히 남편은 눈썹이 엄청 진하고 숱도 많다. 그래서 두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를 할 때 진짜 열심히 기도했다. 눈썹숱은 남편 닮아 진하기를 말이다.


  그런데 10살인 큰 딸아이 눈썹이 조금 불안하다. 흠. 나보다는 눈썹숱이 있지만 그리 진하지가 않다.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지. 점점 진해지겠지.


 미안하다, 딸아. 너도 엄마를 닮았나 보다.



몇 달 전 반영구 눈썹하고 찍어 둔 사진.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진짜 눈썹 결처럼 만들어준다. 오래가라~지워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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