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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Oct 12. 2020

매달 하루만 과자가 엄청 땡기는 나

이런저런 이야기 48

  "엄마, 천천히 먹어야지." 네 살 둘째가 옆에서 나를 보고 하는 말을 듣고 나는 내가 과자를  엄청 빨리 먹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매달 하루만 나는 과자가 엄청 땡긴다. 그 날은 나도 모르게 과자를 미친 듯이 먹는다. 거의 하루 종일 과자를 달고 산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허리가 슬슬 아프고 피곤하고 짜증이 막 난다. 그렇게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어김없이 월경이 시작된다. 그렇게 나의 월경전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이다.


  월경이 시작되고 이튿날이 제일 힘들고 아픈데 나는 월경통이 심한 편이다. 중학교 때는 교실에서 월경통으로 쓰러진 적도 있었다.


  한약을 먹어봐도 소용이 없고 해서 고등학교 때 엄마와 함께 산부인과에 간 적이 있다. 의사 선생님은 자궁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며 시집가서 아이를 낳으면 월경통이 없어질 거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진짜 큰 애를 낳고 월경통이 없어졌다. 정말 신기했다. 이런 신세계가 있다니. 그런데 3,4년 후 다시 월경통이 생겼다. 쩝. 그리고 둘째를 낳고 나서도 잠시 없어졌다가 또 생겼는데 예전보다 더 아파졌다. 가끔은 몸살처럼 월경통이 오는 경우도 있다.


  암튼 그래서 나는 월경이 시작되려고 하면 무조건 빨리 약을 먹는다. 산부인과 선생님이 월경통을 느끼기 전에 먹어야 덜 아프거나 아픔을 못 느낄 수 있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경이 시작하고 이틑날은 몸이 너무 힘들어서 거의 하루 종일 누워 지낸다.


  남편은 그런 나를 이제 잘 알기에 내가 월경통으로 힘들어하는 날은 집안일을 더 많이 봐주고 외식을 사 오기도 하고 애들을 잘 챙겨주기도 한다. 남편은 이런 모습을 어머님을 통해서도 어릴 적부터 자주 보았단다. 어머님도 월경통이 심하셔서 남편이 어릴 적에 엄마 죽는 거 아니냐고, 엄마 죽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큰 딸아이도 어릴 적에 엄마 아프지 말라고 왜 자꾸 아프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친정엄마는 월경통이 없었다는데 우리 딸도 그건 날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월경통에 좋은 팥팩

전자렌지에 데워 따끈하게 배위에 올리면 덜아프고 잠도 솔솔 잘온다는.

게다가 팥냄새까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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