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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06. 2020

나이 든다 느낄 때

이런저런 이야기 69

  내 나이가 마흔의 딱 중반. 45살이다. 벌써 45년이란 시간을 살았구나. 시간이  빠르다.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어찌 보면 적은 나이인데 또 어찌 보면 많은 나이 같고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그러다 보니 문득문득 나이 든다는 걸 몸으로 확실하게 느낄 때가 있다.(저보다 인생선배이신 분들이 보시면 우습다 하시

겠지만 말이죠)


1. 치아에 음식물이 낄 때

고르고 가지런한 치아라 음식물을 먹은 후 치아에 낀 적이 거의 없었는데 몇 년 전부터 식사 후 이쑤시개는 필수다. 남편이 늘 치아에 음식물이 끼지 않는 나를 부러워

했었는데 이제는 같이 이쑤시개를 쓴다.


2.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안됨

빵이나 라면 등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돼서 속이 늘 더부룩하다. 


3. 탄산음료 먹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니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자주 먹는다. 일단 트림이 나니 소화가 잘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4. 비가 오기 전에 무릎이나 허리가 쑤신다.

진짜 신기하게 비가 오기 전날이나 이삼일 전부터 허리나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 부모님들이나 어르신들이 "아이고, 허리

야. 비가 오려나." 하시던 게 진짜라니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생기다니. 허허.


5. 학생들과 대화가 안 통함

고3인 조카나 중학생, 초등 고학년들과 대화하면 무슨 말인지, 무슨 얘기인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줄임말도 많아서겠지만 대화 주제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6. 가수들의 이름을 모르거나 가사가 잘 안 들림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들의 이름도 잘 모르겠고 노래 가사가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린다. 그리고 듣다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7. 눈물이 많아짐.

그냥 길을 가다가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눈이 시리면서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누가 울면 나도 울고 그리 슬프지 않은 일들도 왜 이리 마음이 아프고 슬픈지 눈물이 줄줄 난다.


8.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버스정류장이나 공원 벤치 등에서 옆에 계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편하게 잘한다.

이런저런 별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9.  트로트가 편하다.

옛날에는 트로트를 무지 싫어하고 대중가요나 팝송, 재즈만 들었는데 요즘은 트로트가 왜 이리 편하고 구수한지 모르겠다.


10. 깜빡깜빡 할때

냉장고 앞에 가서 내가 뭘 찾으러 왔나 아무 생각이 안들때가 있다. 또는 방금전에 들었던 날짜나 단어가 기억이 안난다. 가끔 우리집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집에 못들어오고 발을 동동 구른적도 있다는. 쿨럭.


  쓰다 보니 나이 든다 느껴지는 이유가 10가지나 되다니. 내가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 느낀 우리 부모님의 모습 같아 또 한 번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나이가 들어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각이 젊고 뭐든 잘 통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49살이 되면 둘째가 초등학교

에 입학하는데 젊어 보이고 이쁘게 보이는 엄마가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낙엽 색감이 너무 이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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