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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04. 2020

어떻게 올라왔을까?

이런저런 이야기 53

  우리 집은 14층이다. 어느 날 10살, 4살인 두 남매 녀석들이 소란스럽다.

"엄마, 거실 창문에 벌레가 있어. 빨리 와봐."


  

  거실 베란다 방충망에 메뚜기인지 여치인지  암튼 비슷하게 생긴 곤충이 붙어있다. 아니 14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 정말 신기했다.

  

  두 아이 신기하다며 계속 쳐다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더니 둘째가 벌레니까 무섭다며 나보고 빨리 잡으란다. 이건 잡을 수가 없다고 설명을 해주고 조금 있으면 다른 집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잠시 후 둘째가 갑자기 방충망을 손으로 몇 번 탕 치더니 곤충이 안 보인다. '헉.  미안하다. 곤충아. 제발 잘 살아있기를.'

14층에서 떨어졌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되고 미안했다.


  며칠 후 아이들이 또 벌레가 왔다며 소리를 지르며 베란다에 있다. 역시나 방충망에  붙어있는 곤충. 사마귀처럼 보이는데 진짜 크다. 엄청 큰 벌레가 왔다며 둘째 흥분다.


  이번에는 둘째가 방충망을 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철벽 사수를 하고 아이들을 베란다에서 거실로 들어와서 곤충을 보게끔 했다.


  그러자 사마귀 같은 곤충은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가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메뚜기나 여치류같은 곤충들은 도약해서 점프를 잘한다는 건 알고 있긴 한데 정말 어떻게 14층까지 올라왔을까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이 두 곤충들의 이름이 뭔지도 알고 싶다.


  아무쪼록 두 곤충 모두 잘 살아 있기를.

(두 곤충의 이름을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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