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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Nov 11. 2020

인구주택 총조사 조사원으로 일한 지 반절이 지났다

이런저런 이야기 55

<인구주택 총조사 조사원 이야기 2>



첫 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sodotel/222



  인구주택 총조사 조사원으로 일한 지 반절이 지났다. 이제 7일만 일하면 조사원 일이 끝난다. 현재 내가 배정받은 목표량의 80% 이상을 완료한 상태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면 거의 100% 완료가 될 듯하다. 나름 열심히 해서 80%가 넘은 듯해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맡은 지역은 아파트 세 곳의 한동씩, 그리고 상가가 대부분인 일반주택 지역이다. 조사를 하다 보니 아파트보다 일반주택 지역의 조사가 더 잘 이루어졌는데 어르신들이 주로 사시는 지역이었다.


  젊은 분들보다는 어르신들이 더 열심히 조사에 참여해주셨고 부재중일 때 메모를 남겨두고 와보니 전화까지 직접 해주셔서 조사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어떤 어르신은 스마트폰으로 조사를 직접 하셨는데 잘한 게 맞는지 빠진 건 없는지 확인해보라는 장문의 문자까지 주셨는데 참 감동이었다.


  일반주택 지역에서는 1층은 상가이고 건물 위층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셨는데 매장으로 가서 뵈면 식혜도 주시고 커피도 주시고 먹거리도 주시면서 먹고 가라고 붙잡으시는데 아직도 세상에는 정이 많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흐뭇하고 뿌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아파트 세 곳 중 조사가 제일 안 이루어진 곳은 아이가 어린 젊은 부부들이 사는 아파트였다. 아무래도 젊으신 분들이라 맞벌이라 바쁘시기도 하고 의심도 많고 사생활 노출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조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사가 완료되면 통계법에 의해 개인정보 등이 보호가 된다는 걸 말씀드려도 하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많으셨다.


  평일에 만나지 못하는 분들은 주말에도 찾아가 보았는데 어떤 분은 일요일 조사하러 방문하니 일요일에도 일하는 공무원이 어디 있냐며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가족분께 확인 전화까지 하신 후 조사에 잘 응해주신 분도 계신다. 아마 나 같아도 의심이 들면 그랬을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화를 막 내신다거나 불쾌한 언행을 하시는 분들을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이다. 조사원을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맞지만 또 한편으론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고 나름 매력적인 일인 듯하다.  


  아무쪼록 남은 7일 동안도 으샤 해서 100% 조사 완료를 목표로 열심히 해봐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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