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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Feb 16. 2021

힌다이와 디크티오너리

이런저런 이야기 79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때 나는 중학생이던 오빠와 영어공부를 조금 했다.


  엄마로부터 영어공부를 조금씩 시키라는 어명을 받은 오빠는 나에게 영어단어를 읽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발음기호를 가르쳐 주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붙어서 영어단어만 보면 무조건 읽어보려고 했다.


  발음기호를 완벽히 다 외우지 못한 나는 그냥 알파벳이 보이는 대로 그냥 막 읽었다. 사전은 디크티오너리, 자동차는 힌다이. 그 당시 자동차는 현대차가 많이 보였다.


  암튼 그때 거의 처음으로 읽은 단어가 저 두 단어라서 지금도 기억이 생생히 난다. 오빠는 내가 영어단어를 어설프게 읽을 때마다 얼마나 비웃던지. 흐흐.


  요즘 11살 된 첫째 딸아이가 나와 함께 4학년 영어단어 공부를 미리 조금씩 하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딸아이도 요즘 아는 단어 말고 잘 모르는 단어를 알파벳이 보이는 대로 막 읽는데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소리나는 대로 읽는 우리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얼마나 쉽고 배우기 편한 글자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가 생기고 제2외국어를 한국어로 채택한 나라가 많아지고 하는 걸 보니 나중에는 한국어도 세계 공용어로 쓰게 될 날이 오려나?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힌다이와 디크티오너리로 읽은 두 단어

https://brunch.co.kr/@sodote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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