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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Dec 31. 2020

2020 나의 브런치 결산

이런저런 이야기 69

  2020년이 지나가기 전에 나도 나의 브런치 결산을 꼭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올해 4월 나는 번역작가님이시고 브런치 작가님이신 글맛(김고명) 작가님의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책을 우연히 다. 그러자 뭔가를 잊어버리고 다가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했던 게 뭐였지? 그래.  글을 끄적거려 본 적이 있었지. 나도 글을 다시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 책 내용 중에 브런치 소개글을 보았다.


  이거다 싶어 블로그에 나의 난임 이야기를 연재하며 쓴 글들 중 하나를 바로 보내서 심사 접수를 했다. 폭풍 검색을 해보니 한 번에 되는 경우보다 여러 번 도전해서 통과했다는 글을 보고 반포기 상태로 지냈다.


  그러다 이틀 후 심사 통과가 되었다는 알림을 받고 얼마나 기쁘던지. 속으로 '와, 한 번에 통과하다니 나도 좀 대단한데.'라고 생각했다는. 쿨럭.


  그래서 2020년 4월 29일 첫 글을 올렸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브런치에 쓴 글의 개수는 163개이다. 글의 개수보다 글의 내용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꾸준하고 신나게 열심히 글을 써본 적이 처음이어서 나에게는 글의 개수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나의 브런치 구독자님들은 519분이다. 나의 부족한 글을 519분이나 구독해

주시다니 감사 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어제 내 브런치 총조회수가 2백만을 넘었다.(2백만이 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새벽 2시까지 안 자고 기다렸다는 사실. 흐흐) 신기하게 다음 메인에 글이 자주 올라서 조회수가 높아졌다.


  다른 작가님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내가 심혈을 기울여 정성껏 쓴 글은 다음 메인에 뜨지 않고 엄청 빨리 술술 쓴 글들이 거의 떴다는 사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마도 제목을 잘 지어서 그런 듯하다.



  공모전이라는 것도 생애 처음 도전을 했다. 나도 작가다 1,2차 공모전에 응모해서 2차 때 당선의 기쁨을 맛보고 EBS 사옥에 가서 녹음도 하고 책까지 출간해서 받아보다니 정말 얼떨떨하고 놀라운 시간들이었다.

https://brunch.co.kr/@sodotel/76

    내가 난임으로 6년을 겪은 시간들을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고 난임극복을 어떻게 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브런치북 공모전도 참여했다.


  브런치북 공모전도 한번 도전해 보면서 처음으로 브런치 북과 매거진도 만들어 보았다. 만들고 보니 나름 괜히 뿌듯하고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만져지지 않는 나만의 책을 만든 기분이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angsangsalrom

https://brunch.co.kr/brunchbook/hangsangsalrom1

https://brunch.co.kr/magazine/sodotel2

  

  게다가 브런치를 하면서 이웃 작가님들과 서로 댓글에 대댓글까지 달면서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직접 본 사이는 아니지만 글쓰기라는 학교에 모인 동창 선후배들과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정말 한 번쯤 모두 만나서 차 한잔, 술 한잔 하면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수다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 많다.


  특히나 브런치는 성인들의 공간이라서 그런 건지 다들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 그런 건지 악플보다는 좋은 댓글들을 써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서 참 좋다. (내 브런치 글에도 이상한 댓글을 쓰고 가신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쿨하게 바로 삭제하고 금방 잊어버렸다.)


  내가 쓴 글 163개 중 조회수가 제일 낮은 글들을 한번 보았다.

-내 글이 실린 책이라니요

-나무 위 비닐 속에 갇힌 새를 발견하다

-태어나서 처음 욕한 날

-나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새 가족이 생겼다

-잘 나가는 여자 레크리에이션 강사

-초등학교 때 짝꿍

-불면증이 뭐야?

-조산기 입원 후 36주 5일에 만난 둘째 아들

-두 달만에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그리고 조회수가 높은 글들은 다음과 같았다. 부부싸움 글이 1등이다.(이 글을 쓰는 방금 전에도 남편이랑 말다툼을 했는데. 쩝.)

-부부싸움

-4년 만에 처음 머리 자른 아이

-남편의 로또 당첨

-한 달 된 65인치 티브이 박살 내다

-아빠! C8 C8

-설거지하다 엉엉 울어버리다

-효자손의 다른 용도

-임테기에 미쳐가다

-마흔한 살에 받은 기적 같은 선물


  아무쪼록 새해에도 나는 계속 글을 쓰려고 한다. 15년 차 동갑내기 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 마흔 넘어 다시 시작된 육아 이야기,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말이다.


  꾸준하게 계속 쓰다 보니 미미하지만 확실히 처음 글을 썼을 때보다는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나 혼자 착각이면 어쩌지. 쿨럭.)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 열심히 더 읽고 책도 더 많이 볼 예정이다. 또 내가 쓴 글도 책을 읽을 때도 소리 내어 읽어보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확실히 소리 내어 읽으면  내 글의 잘못된 부분이 드러난다.


  다시 한번 제 구독자님들과 이웃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가장 평범했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해본다.


  새해 축복 많이 받으시고 내 필명처럼 항상샬롬(항상평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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