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브런치를 하면서 이웃 작가님들과 서로 댓글에 대댓글까지 달면서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직접 본 사이는 아니지만 글쓰기라는 학교에 모인 동창 선후배들과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정말 한 번쯤 모두 만나서 차 한잔, 술 한잔 하면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수다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 많다.
특히나 브런치는 성인들의 공간이라서 그런 건지 다들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 그런 건지 악플보다는 좋은 댓글들을 써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서 참 좋다. (내 브런치 글에도 이상한 댓글을 쓰고 가신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쿨하게 바로 삭제하고 금방 잊어버렸다.)
내가 쓴 글 163개 중 조회수가 제일 낮은 글들을 한번 보았다.
-내 글이 실린 책이라니요
-나무 위 비닐 속에 갇힌 새를 발견하다
-태어나서 처음 욕한 날
-나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새 가족이 생겼다
-잘 나가는 여자 레크리에이션 강사
-초등학교 때 짝꿍
-불면증이 뭐야?
-조산기 입원 후 36주 5일에 만난 둘째 아들
-두 달만에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그리고 조회수가 높은 글들은 다음과 같았다. 부부싸움 글이 1등이다.(이 글을 쓰는 방금 전에도 남편이랑 말다툼을 했는데. 쩝.)
-부부싸움
-4년 만에 처음 머리 자른 아이
-남편의 로또 당첨
-한 달 된 65인치 티브이 박살 내다
-아빠! C8 C8
-설거지하다 엉엉 울어버리다
-효자손의 다른 용도
-임테기에 미쳐가다
-마흔한 살에 받은 기적 같은 선물
아무쪼록 새해에도 나는 계속 글을 쓰려고 한다. 15년 차 동갑내기 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 마흔 넘어 다시 시작된 육아 이야기,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말이다.
꾸준하게 계속 쓰다 보니 미미하지만 확실히 처음 글을 썼을 때보다는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나 혼자 착각이면 어쩌지. 쿨럭.)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도 열심히 더 읽고 책들도 더많이 볼 예정이다. 또 내가 쓴 글도 책을 읽을 때도 소리 내어 읽어보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확실히 소리 내어 읽으면 내 글의 잘못된 부분이 드러난다.
다시 한번 제 구독자님들과 이웃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가장 평범했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