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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an 13. 2021

양가 어머님들의 꿈

이런저런 이야기 71

  며칠 전 친정 엄마에게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별일 없냐며 묻는 엄마. 집에서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잘 있다고 하자 꿈 얘기를 하신다.


  전날 밤 꿈에 엄청나게 커다랗고 화려한 무지개색의 코끼리가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엄마가 코끼리를 한가득 품에 안으셨단다. 셋째 생기는 거 아니냐며 조심히 있으라는 엄마.


  나는 절대 그럴 일 없다며 푹 안심을 시켜 드렸다. 진짜 태몽꿈같긴 한데 내 꿈 아닌 다른 사람의 태몽을 꿔주셨나 보다.


  근데 가끔 나는 엄마가 저런 말씀을 하시면 진짜 친엄마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6년 난임으로 힘들게 가졌고 둘째는 기적같이 자연 임신했으나 조산기로 4개월을 입원했다 낳은 마흔중반을 넘은 딸에게 셋째를 권하시다니 말이다. 


  암튼 희한한 꿈을 꾸셨네 하고 넘겨버렸는데 다음날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데 시어머니도 꿈 얘기를 하신다. 꿈 내용은 내가 친정을 다녀오는 길에 종류도 다양하고 이쁜 물고기들을 엄청 많이 사 와서 시어머니에게 드리는 꿈을 꾸셨단다. 헉. 이것도 태몽꿈?


  아니, 양가 어머님들이 왜 이런 꿈들을 비슷한 시기에 꾸시지? 갑자기 소름이 끼치면서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안 되겠다. 남편에게 또 얘기해야겠다. 정관수술 예약하자고 말이다.



  태국여행때 본 코끼리


동물원에서 본 엄청나게 큰 물고기들

https://brunch.co.kr/@sodotel/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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