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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Feb 20. 2021

송 씨가 싫어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22

  며칠 전 11살 된 첫째 딸아이가 하는 말

"엄마, 나는 내 성이 싫어. 이름은 이쁜데 송 씨는 싫어. 엄마처럼 이 씨로 바꾸면 안 돼?"


  딸아이의 이름 가운데에 '시'자가 들어가서인지 친구들이 딸아이의 별명을 만들어 부를 때 소시지라고 부른단다. 또 송충이, 송사리, 송아지라고도 부르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가 몇 날 며칠을 걸려서 한자로 제일 좋은 뜻의 이쁜 이름을 만들어 주신 건데 이름이 싫다고 하면 어떡하냐며 알아듣게 잘 설명해주자 또 하는 말.


"그리고 송 씨는 유명한 조상님이나 위인들이 없어."


  그래서 딸과 함께 검색해 보았다. 여산 송 씨로 유명하신 분들을 말이다. 검색해보니 조상님들 중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도 많고 연예인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제야 조금 수긍을 하는 딸아이.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이 하는 말

"우리 딸이 유명한 사람이 되면 되겠네. 그래서 송 씨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알려주고 좋은 일도 많이 하면 또 더 유명해질 수 있으니까."

라는 말에 딸아이는 배시시 웃더니 "그러네."란다.


  역시 나보다 생각이 깊고 센스 있는 남편의 말이 정답이었다. 그럼 나는 자연히 송 씨 유명인의 엄마가 되는 거니 나쁘지 않은데. 그럼 책도 내고 강연도 다녀야지. 꿈도 참 야무지게 꾼다. 흐흐.

  

딸아이와 서점 안에서

https://brunch.co.kr/@sodotel/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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