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아침을 안 먹는다. 아니 못 먹는다. 남편과 같이 이것들을 먹기 시작한 후 배가 너무 부르기 때문이다.
종류가 5,6가지 정도 되는데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이다. 엄지손톱만 한 것들이라 크기가 작다고 만만히 봤는데 먹기가 버거울 때도 많다. 이것들을 수월하게 먹으려면 물도 많이 먹어야 한다.
이것들의 이름은 비타민c, 관절약, 밀크씨슬, 오메가 3, 간에 좋은 약, 비타민d이다. 이름도 종류도 어찌 그리 많은지.
사실 남편과 나는 영양제의 효능을 믿지 않아 작년까지 먹지 않았는데 마흔 중반이 넘은 나이가 되다 보니 영양제를 먹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 먹으면 확실히 몸이 다른 것 같아서 안 먹을 수가 없다. 먹지 않은 날은 몸이 왠지 더 피곤한 것 같고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남편과 요즘 꼬박꼬박 잘 챙겨 먹는다.
비타민c나 오메가3 같은 경우는 약의 크기가 뭐가 그리 큰지 원. 가끔씩 목에 걸려서 "우욱"하다가 다시 물을 더 먹어 억지로 삼켜버린다. 그러고 나면 몸에 좋은 약을 먹어 놓고도 기분이 나쁘다. 목에 약이 걸리는 그 느낌이 너무 싫다.
비타민c나 유산균은 먹고 나서 특히나 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고 해서 더 물을 먹다 보니 아침마다 남편과 "아우, 배불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물로 배를 채우다 보니 남편과 함께 아침식사는 먹지 않게 되었다. 음. 1석2조인데? 몸도 건강해지고 자동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말이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