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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pr 14. 2021

5살 아들의 말.말.말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27


  5살 둘째 아들의 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6살 터울 누나가 있어 어릴 적부터 남자아이치곤 말이 빠르고 표현력도 잘하는 아들이었는데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고 한 살을 더 먹은 5살이 되자 부쩍  늘었다.


  며칠 전 나는 허리가 너무 아파 한희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 오후가 되어 유치원에서 둘째 아들을 데리고 온후 간식을 주고 나는 허리를 좀 쉬게 하려고 거실 바닥에 엎드려 누워있었다. 그러자 둘째 아들이 내 옆으로 오더니

"엄마, 허리 아파? 또 밟아줄까?"(허리 아플 때마다 아들에게 허리 위로 올라가 자주 밟아달라고 하는데 정말 시원하다. 흐흐)


  그리고는 내 허리 쪽 옷을 들추더니 어루만지며 하는 말.

"어? 엄마. 엄마 허리에 부침개 자국이 있어."

"뭐? 무슨 자국? 부침개 자국?"

"어. 그리고 팬케이크처럼 생겼어."


  부침개 자국? 팬케이크? 이게 또 무슨 말인가 잠시 생각해보니 아까 한의원에서 부황을 맞아 생긴 붉은 원형 자국 서너 개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하하하하. 그래, 부침개처럼도 생기고 팬케이크처럼 생기긴 했겠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부침개나 팬케이크를 해줄 때 계란 3구 틀에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주다 보니 그걸 보고 둘째가 말한 엉뚱 발랄한 표현이었다. 두고두고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어제는 또 유치원 잘 다녀온 아들이 인상을 쓰며 하는 말.

"엄마, 오늘 현서가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어. 그래서 손으로 막았어."(요즘 유치원에서 앉고 싶은 친구와 앉게 하는 시간이 있는데 현서가 장난이 좀 심한 편이고 아들과 노는 스타일이 달라 같이 앉기 싫어함)

"왜? 못 앉게 하려고?"

"응. 근데 울었어."

"헉, 현서가?"

"아니, 내가."

"....."(웃음 참는 중)

  

  아이고, 둘째가 드디어 친구를 울렸구나 싶어 걱정했는데 본인이 울었단다. 하하하하. 우리 둘째 아들은 정말 못 말린다. 날 닮아서인지 정말 웃기고 귀엽다. 흐흐흐.


  둘째의 엉뚱하고 황당하고 재미있고 웃긴 표현에 늘상 자주 웃는다. 고마워, 아들. 엄마 많이 웃게 해 줘서. 네 덕분에 엄마가 많이 웃고, 많이 움직이고, 치매예방도 되는 듯하다. 흐흐흐.



유치원에서 잘 지내는 둘째.

https://brunch.co.kr/@sodotel/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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