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의 말.말.말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27

by 항상샬롬


5살 둘째 아들의 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6살 터울 누나가 있어 어릴 적부터 남자아이치곤 말이 빠르고 표현력도 잘하는 아들이었는데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고 한 살을 더 먹은 5살이 되자 부쩍 늘었다.


며칠 전 나는 허리가 너무 아파 한희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 오후가 되어 유치원에서 둘째 아들을 데리고 온후 간식을 주고 나는 허리를 좀 쉬게 하려고 거실 바닥에 엎드려 누워있었다. 그러자 둘째 아들이 내 옆으로 오더니

"엄마, 허리 아파? 또 밟아줄까?"(허리 아플 때마다 아들에게 허리 위로 올라가 자주 밟아달라고 하는데 정말 시원하다. 흐흐)


그리고는 내 허리 쪽 옷을 들추더니 어루만지며 하는 말.

"어? 엄마. 엄마 허리에 부침개 자국이 있어."

"뭐? 무슨 자국? 부침개 자국?"

"어. 그리고 팬케이크처럼 생겼어."


부침개 자국? 팬케이크? 이게 또 무슨 말인가 잠시 생각해보니 아까 한의원에서 부황을 맞아 생긴 붉은 원형 자국 서너 개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하하하하. 그래, 부침개처럼도 생기고 팬케이크처럼 생기긴 했겠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부침개나 팬케이크를 해줄 때 계란 3구 틀에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주다 보니 그걸 보고 둘째가 말한 엉뚱 발랄한 표현이었다. 두고두고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어제는 또 유치원을 잘 다녀온 아들이 인상을 쓰며 하는 말.

"엄마, 오늘 현서가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했어. 그래서 손으로 막았어."(요즘 유치원에서 앉고 싶은 친구와 앉게 하는 시간이 있는데 현서가 장난이 좀 심한 편이고 아들과 노는 스타일이 달라 같이 앉기 싫어함)

"왜? 못 앉게 하려고?"

"응. 근데 울었어."

"헉, 현서가?"

"아니, 내가."

"....."(웃음 참는 중)

아이고, 둘째가 드디어 친구를 울렸구나 싶어 걱정했는데 본인이 울었단다. 하하하하. 우리 둘째 아들은 정말 못 말린다. 날 닮아서인지 정말 웃기고 귀엽다. 흐흐흐.


둘째의 엉뚱하고 황당하고 재미있고 웃긴 표현에 늘상 자주 웃는다. 고마워, 아들. 엄마 많이 웃게 해 줘서. 네 덕분에 엄마가 많이 웃고, 많이 움직이고, 치매예방도 되는 듯하다. 흐흐흐.



유치원에서 잘 지내는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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