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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07. 2021

딸의 위치가 다른 동네에 있다고?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33

  지난주 금요일, 4학년 첫째 딸아이는 5교시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1시 반쯤에 하교를 한다. 딸아이가 하교를 하고 집에 올 때 나와 통화를 하면서 온다.


  그런데 1시 45분이 지나고 50분이 되었는데도 연락이 없자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렇게 딸아이와 연락이 바로 안 될 때는 가끔씩 어플로 딸아이의 위치를 보는 터라 어제도 오랜만에 어플을 켜고 위치를 한번 보았다.


  그런데 헉, 딸아이의 위치가 우리 집에서 자가용으로 30-40분 거리의 동네에 있다고 나온다. 새로고침을 열 번도 넘게 눌러보았지만 역시나 같은 결과.


  설마설마하며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바짝 나고 입이 말랐다. 안 되겠다 싶어 학교 담임선생님의 교실 직통 번호로 연락을 했지만 안 받으신다. 서너 번 다시 해보았지만 역시나 안 받으신다.


  이번에는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서 반으로 연결을 해달라고 하니 그제야 전화를 받으시는 담임선생님.


  선생님은 딸아이가 지금 교실에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있다고 하셨다. 휴, 일단 한시름을 놓았고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나는 딸아이를 바꿔달라고 해서 핸드폰을 혹시 잃어버렸냐고 물어봤더니 폰을 잘 갖고 있단다. 무음으로 해놓아서 엄마에게 연락 온 것을 몰랐다고.


  다시 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해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뭔가 작업을 하시느라 교실 전화 소리를 듣지 못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은 후 교실에서 작업을 하게 했어야 했는데 미리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하셨다.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씀을 드리고 딸아이의 위치가 30여분 거리의 다른 동네에 있다고 나와서 걱정이 돼서 연락을 드린 거라 자세히 설명을 해드렸더니 선생님도 무척 놀라 하셨다.


  가끔씩 위치 어플이 오류가 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이렇게 황당한 위치를 그것도 여러 번이나 계속해서 틀리게 알려주다니 식겁한 날이다.


  딸아이가 집에 오고 나서 아마 20여분이 지나서 위치 어플을 다시 보니 그제야 정상으로 나왔다.


  조심 또 조심시키지만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이라 부모 된 입장에서 한순간도 방심할 수가 없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딸이라 걱정, 아들이라 걱정.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 자식에 대한 걱정은 끝이 없다.




딸이랑도 선생님과 연결은 안 되고 딸의 위치는 다른 동네에 있다는 상황의 사진. 혹시 몰라 주소를 찍어두었다.

  https://brunch.co.kr/@sodotel/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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