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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Sep 07. 2021

그게 뭐라고 떨리지...

이런저런 이야기 121

  어제 11시에 예약해둔 집 근처 소아과로 갔다. 헉, 소아과 그 시간에 원래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인데 병원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그리고 20여분을 기다렸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진료실로 들어갔다.


  몸상태가 어떠냐고 물으셔서 생리 3일째라고 하니 괜찮다면서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 나는 화이자 백신을 왼쪽 어깨에 맞을 준비를 했다. 선생님이 주사기를 드시더니 팔에 긴장을 풀라고 하신다. 안 그러면 나중에 더 아프단다. 그 말에 바로 긴장을 풀자마자 선생님은 백신 주사를 놓으셨다.


  앗, 주사가 엄청 아프다. 독감주사보다 더 아픈 것 같다. 긴장해서 그랬는지 따끔이 아니고 진짜 주사를 맞자마자 '악'소리가 나왔다.


  의사 선생님은 일주일 동안 무리하지 말고 푹 쉬고 혹시나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셨다. 그리고 술, 담배도 일주일 동안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진료실에서 나오니 아까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 반이상이 줄고 없다. 백신 주사를 맞고 나서 15분 정도 있다 가야 하는 분들이었나보다. 나도 15분 정도 있다가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병원 1층에 있는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을 샀다. 혹시 열이 날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나름의 대비책이었다.


  주차장 차 안에서 대기하던 남편을 만나 근처에 있던 돼지뒷다리 김치찌개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식사를 하는 내내 땀이 뻘뻘 났다. 원래는 남편이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을 잘 흘리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사를 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식당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 쉬는데 양쪽 어깨가 아프다. 그리고 졸음이 와서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덥고 목이 마른다. 물을 엄청 먹었다. 역시나 계속 더위가 느껴졌다. 다행히 체온을 재니 36.8도였다.


  저녁이 되자 양쪽 어깨는 여전히 아프고 목이 자꾸 타들어가는 듯하다. 안 되겠다 싶어 자기 전에 타이레놀 하나를 먹고 잤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어제보단 몸이 나은 듯하다. 다른 증상들은 없고 주사 맞은쪽 팔만 아프다. 팔을 움직이고 높이 쳐들면 뻐근하게 아프다.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괜히 더 몸이 안 좋은 것 같이 느껴져서 평상시처럼 여기저기 다니고 집안일을 했다. 아직까지 아무 증상이 없어 다행이다.


  코로나 백신 주사, 그게 뭐라고 그렇게 긴장이 되고 떨리던지. 백신 맞기 전날부터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떨렸다. 그래도 혹시나 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잘못될까 싶어 나름 걱정을 했나 보다. 4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 혈압도 높은 편이고 고지혈증도 좀 있어서 부작용들이 많이 나올까 봐 내심 두려웠던 것 같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은 10월 중순에 예약이 되어 있는데, 2차 때가 더 아프다는 주변 지인들의 말이 있어 또 걱정이다. 그래도 백신을 맞으니 왠지 든든하기도 하고 숙제 하나를 끝낸 거 같아 홀가분하다. 괜한 걱정을 했다.


  그런데 다음 주에 백신 접종 예약이 되어 있는 남편이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흐흐.  


https://brunch.co.kr/@sodotel/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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