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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Oct 05. 2021

초등 4학년의 당근 거래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37

  며칠 전 딸아이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은 이랬다. 같은 반 절친 친구가 당근 거래를 할 거라면서 같이 가달라고 했단다.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서 말이다.


  딸아이는 그런 거 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렸으나 친구는 찮다고 네가 키가 크니 언니처럼 보일 거라며 같이 가서 옆에 있어주기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딸아이는 친구가 걱정되서 어쩔 수 없이 같이 갔는데 고등학교 오빠가 나와 있더란다. 그리고 인기 있는 아이템 카드라는데 암튼 그걸 사고팔며 돈을 주고받고 헤어졌단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얼마나 놀랐던지. 딸아이에게 그런 건 정말 위험하고 나쁜 것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주었다. 그 오빠가 너희들에게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오빠가 아니더라도 언니든 아줌마든 누구든 그렇게 만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해주었다.


  딸아이의 친구는 당근 어플을 깔았고 그 어플로 대화를 하며 거래장소까지 나간 거라는데 혹시나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진 않을지 걱정도 되었다.


  안 되겠다 싶어 다음날 딸아이의 담임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도 무척 놀라셨고 이 사안은 학교 전체 선생님들과 공유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


  며칠 후 딸아이는 학교에서 당근 거래 같은 것을 하면 안 되고 어플도 깔아서는 안된다고 교육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 세상이 너무 무섭다. 손바닥 안에 든 작은 스마트폰으로 아이들은 너무 많은 해로운 것들로부터 오픈되어 있어 진짜 걱정이다.


https://brunch.co.kr/@sodotel/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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