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넷째 날이다. 벌써 네 번째 날이라니 여행을 가서는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우리는 또 제주 올패스 체험권을 사용하러 다녔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유리의 성. 유리로 만든 수많은 작품들이 실외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엄청 넓은 곳이었는데 볼거리가 정말 많았다. 중간에 편의점처럼 생긴 공간이 있었는데 그 공간 근처에 다리로 연결된 아래 부분에연못이 있었다. 연못을 내려다보며 아이들이 물고기가 있단다. 진짜 커다란 잉어들이 우리를 보고 엄청나게 모여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물고기 밥을 판매하는 기계가 보인다. 500원씩 넣어 두 개를 뽑아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었다. 그러자 신나게 물고기 밥을 주는 아이들. 특히 6살 둘째 아들이 제일 신났다. 물고기 밥 2개씩 더 뽑아서 아이들에게 주었더니 30여분을 물고기에게 밥을 주며 신나게 놀았다. 더 비싼 체험관보다 3천 원으로 물고기 밥 주는 체험을 더 재미있어하고 신나 하는 아이들이다. 흐흐.
그다음으로 간 곳은 트릭아트 뮤지엄이다. 몇 년 전에도 온 곳이긴 하지만 사진 찍기에도 좋고 재미있는 곳이라 체험하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둘째는 그냥 뛰어다니기 바빴고 우리 부부는 둘째를 쫓아다니기 바빴다. 그래도 나름 사진을 좀 찍어서 건질 수가 있었다.
점심으로 생선구이 정식으로 나름 입소문 난 곳으로 가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고 음식도 맛있는 데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해서 정말 좋았다. 아이들도 어찌나 잘 먹는지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다음날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해서 마지막 숙소는 제일 좋은 풀빌라 펜션을 예약해두었다. 그래서넷째 날 여행 일정을 일찍 마쳤다. 풀빌라에서 아이들을 오래 놀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바로 풀빌라로 향했다. 뜨거운 온수 수영장이 있는 곳이고 우리가 묵었던 숙소 중에서 제일 비싸고 좋은 곳이기도 했다. 이 숙소를 위해 나머지 숙소들은 그냥 깨끗하고 가성비 좋은 숙소로 정했었다.
3시 입실이라 거의 딱 맞춰서 갔는데 아직 청소가 덜 되었다며 조금만 기다리란다. 솔직히 3시 입실인 것도 불만인데 5분, 10분 정도 기다리라는 것이 조금 짜증이 났다. 아이들도 빨리 들어가고 싶다며 난리였고 말이다.
기다리다 보니 펜션 바로 앞에 귤나무들이 있길래 펜션 사장님께 돈을 드리더라도 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냐고 물으니 마음껏 따도 된단다.
그래서 아이들과 펜션 입실을 기다리며 귤 따기 체험을 했다. 크고 이쁘게 생긴 귤을 서로 따겠다며 아이들은 귤을 따고 또 따며 정말 재미있어했다. 사실 다음날 귤 따기 체험을 하러 갈 참이었는데 아싸 돈 굳었다. 흐흐.
드디어 펜션 입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수영장. 뜨거운 물로 된 수영장 물 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과 커다란 튜브까지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정말 흥분했다.
남편은 숙소에 오자마자 바비큐 할 음식재료와 저녁거리를 사러 근처 마트를 다녀오기로 하고 나는 아이들에게 래시가드를 입혀주며 수영장에서 놀게 할 준비를 했다.
아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까지 모두 래시가드를 입고 우리는 수영장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38도를 유지하는 물 온도라 처음에는 아이들이 뜨거워했지만 금방 적응을 해서 너무나 신나 하고 재미있어했다.5학년인 첫째 딸아이도 6살 아들도 물속에서 놀고 또 놀고 거의 4,5시간을 쉬지 않고 연속으로 놀았다.
나도 뜨끈한 물속에 들어가니 피로도 풀리고 몸이 노곤해지는 게 정말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마트를 다녀온 남편이 오자 수영장 옆에서 바비큐 파티도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아빠가 구워놓은 고기, 새우, 쥐포 등을 먹다가 다시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또 먹다가를 반복하며 열심히 놀았다.
남편과 나도 서로 번갈아서 고기를 굽다가 따뜻한 수영장 물에 들어갔다가 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거의 2년 만에 하는 물놀이라 너무나 행복해했고 좋아했다. 코로나로 정말 집콕만 한 우리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남편과 나도 기분이 좋았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