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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r 17. 2022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런저런 이야기 143

  오늘 새벽 5시에 11살 딸아이가 안방으로 와서 나를 깨웠다. 머리와 목이 너무 아프단다. 체온계로 먼저 열을 재보라고 하고 나는 벌떡 일어나 딸아이를 따라갔다. 거실에 있는 체온계로 재어보니 한쪽은 39도, 다른 한쪽은 38.7도다. 잠이 확 깨면서 얼른 해열제를 하나 찾아주어 먹였다.


  어제 학교에서 하는 자가 키트 검사하는 날이라 검사를 했을 때만 해도 한 줄로 음성이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었다. 딸아이에게 미지근한 물도 타 주고 꿀도 한 숟갈 먹인 후 다시 잠을 자라고 하고 나는 그때부터 지역 엄마들 카페에 들어가 폭풍 검색을 했다.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근처 병원을 찾았고 정기휴무일은 아닌지 혹시 모르니 몇 군데를 더 정리해 두었고 추가로 살 것들은 없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었다.


  6시 반쯤 되자 내가 깨어 있어서 그런지 둘째도 일찍 깼다. 티브이 만화를 틀어주고 나는 아침 준비를 했다. 7시가 되어 남편과 첫째 딸아이를 깨워 식구 모두 밥을 든든히 먹고 나는 학교 담임 선생님께 문자로 연락을 드렸다.


  그리고 집에 있던 자가 키트를 딸에게 한번 더 해보았다. 결과는 음성. 증상이 딱인데 자가 키트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 남편과 딸아이는 8시가 되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요즘 병원에서 하는 신속항원검사 때문에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는 말을 들었기에 미리 가라고 했다.


  누나가 열이 있으니 혹시 몰라  6살 둘째도 유치원에 보내지 않기로 하고 연락을 드렸다. 30분 후 딸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다행히 음성이란다. 목이 많이 부어 있는데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으면 토요일에 다시 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단다.


  남편에게 연락해서 자가 키트도 여유 있게 더 사 오라고 하고 해열제도 종류별로 더 사 오라고 했다. 그리고 이온음료도 부탁했다.


  딸아이는 11시에도 39도를 찍었고 지금은 병원에서 지어온 약을 먹고 37.8도로 열은 내려갔다.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어 다행이긴 하나 불안 불안하다. 코로나나 오미크론 증세가 늦게 나타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주변에 확진되고 완치된 지인들이 엄청 많다. 절친 친구들 7명의 가족 중 두 가족 빼고 다 걸렸다는. 첫째 딸아이의 반에도, 둘째 유치원 반에도 30-40프로 정도 확진자들이 있어 나오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제발 둘째만 걸리지 않기를. 나이가 어린 아이라 많이 아플까 봐 걱정이다. 아니 걸리더라도 덜 아프고 수월하게 지나가길. 물론 딸아이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아빠, 엄마가 심하게 아파도 되니 아이들은 덜 아프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이제 내가 목이 슬슬 아프고 미열이 난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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