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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r 25. 2022

남편을 지켜라

이런저런 이야기 146

  첫째 11살 딸아이가 확진되고 다음날 6살 둘째도 확진되었다. 그리고 남편은 음성이었고 나는 미결정이 나왔다. 코로나라고 결정짓는 수치에 조금 못 미치면 이렇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나는 다음날 다시 검사를 받아야 했다.


  코 찌르기도 이제 지쳐서 빨리 양성이 되었음 했는데 역시나 하루가 지난 다음날 확진이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은 음성이 나와서 집안일과 음식까지 남편이 다 도맡아서 내가 끙끙 아팠던 3,4일을 해주었다.


  두 아이 모두 3일 딱 열이 나고 힘들어하더니 4일째 되는 날부터 쌩쌩해졌다. 반대로 나는 아이들이 다 낫자마자 아프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아팠던 증상이랑 똑같았다. 


  열이 38도가 넘고 눈과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힘이 없다. 그리고 목이 제일 아프다. 목이 타들어가고 찢어지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잠이 계속 쏟아졌다. 자도 자도 눕기만 하면 잠이 들었다. 또 다행히 미각은 있는데 입맛은 없어서 약을 먹기 위해 일부러 세끼 밥을 꼭 챙겨 먹었다.


  내가 확진이 된 날 남편과 나만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 내가 다 나을 때까지만 이라도 남편이 걸리지 않게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있어야 약도 타오고 마트 가서 장도 보고 음식도 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남편은 내가 아픈 3,4일 내내 더 열심히 요리를 해주었다. 몸에 기력이 떨어지면 안 되니 좋은 음식들을 먹어야 빨리 낫는다면서 말이다. 삼계탕, 사골(2일 동안 푹 고움), 차돌박이 된장찌개, 쇠고기 간장 볶음, 짜장면, 떡볶이, 쇠고기 고추장볶음, 순두부찌개, 도다리쑥국 등등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동영상을 보면서 만들었지만 나름 요리하는데 감각 있는 사람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딸아이는 이제 격리 해제가 되어 오늘부터 학교에 등교했고 둘째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등원을 한다. 그리고 나는 화요일부터 외출할 수가 있다.


  남편은 어제 받은 pcr검사 역시 음성이 나왔다. 남편은 자기도 이번에는 걸릴 줄 알았는데 아니라며 나름 툴툴거린다. 자기도 빨리 확진되고 맘 편히 지내고 싶다나. 아무튼 3차까지 백신을 맞은 효과를 남편은 톡톡히 보는 것 같다.


  3차 백신을 맞고 남편은 3일 동안 엄청 심하게 아파했었다. 그때 확실하게 면역력이 생겼나 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확진되어 아팠던 증상이랑 똑같다.


 다음 주에 격리 해제가 되면 마음 편히 봄나들이나 다녀와야겠다. 단 애들 빼고 남편과 둘이서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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