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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08. 2022

에휴, 할머니네 다시 가야겠네

짧은 글 짧은 생각 16

  엊그제 시부모님 댁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어버이날 이벤트로 미리 선물과 용돈도 드리고 맛있는 요리도 해드리려고 말이다.


  우리가 간다고 미리 말씀드리면 어머님은 늘 맛있는 과일과 먹거리들을 준비해두시는데 이번에는 수박을 준비하셨다.


  12살 큰 딸아이도, 6살 둘째 아들은 과일 킬러들이고 특히나 둘 다 수박을 엄청 좋아한다. 수박 좋아하는 것도 나를 닮았나 보다. 둘 다 임신 중에 과일을 엄청 먹었더랬다.


  그러니 올해 처음 먹는 수박을 무척이나 맛있게 먹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신 어머님은 남은 수박 반통을 다른 음식들과 함께 싸주셨다.


  조금 전 저녁을 먹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수박을 먹으면서 6살 둘째가 하는 말.

"엄마, 수박 또 있어?"

"아니, 없지"

"수박 비싸?"

"비싸지. 여름이 돼야 조금 싸지지."

"에휴, 안 되겠네. 할머니네 다시 가야겠네."

"왜?"

"수박 먹으러."

  

  온 가족이 둘째 때문에 웃음이 빵 터졌다. 그래, 할머니네 자주 가자. 자주 가서 얼굴 보여드리는 게 효도다. 대신 다음에는 우리가 수박 사들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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