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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30. 2022

공던지기 놀이를 했을 뿐인데

짧은 글 짧은 생각 20

  요즘 장마로 비가 계속 오다 보니 6살 둘째가 하원후 놀이터에서 놀지 못해 자꾸 심심하다고 한다. 놀이터에서 기본 2시간을 노는 아이인데 그걸 놀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하도 심심하다고 노래를 하길래 뜨개실을 공처럼 돌돌돌 말아 만들어서 공던지기 놀이를 했다. 일반 공들도 있지만 실뭉치 공이 잘 받아지고 멀리 튕기지 않아서 공 잡기에 최고이기 때문이다.


  "번개~파워~", "불꽃~ 슛" 등등 멋있는 기합을 만들어서 던져주니 아들은 따라 하면서 나에게 공을 던지며 신이 났다.


  30여분을 그렇게 실뭉치 공을 주거니 받거니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팔이 아프고 어깨가 자꾸 결린다. '왜 그러지? 무거운 걸 든 적도 없는데. 잠을 잘못 잤나?'


  그러다 갑자기 번쩍 든 생각. '아, 맞다 아들하고 공놀이했지.' 그거 잠깐 했다고 어깨가 아프다니. 체력이 완전 바닥이다. 게다가 근육량도 없긴 없나 보다. 하기사 내 나이가 마흔 후반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건가.


  나이 탓을 안 할 수가 없구나. 그래서 오늘도 영양제를 한 사발 먹었다. 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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