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학년 딸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다가 기절할뻔했다. 3월에 진단평가로 5학년 과정의 국어, 수학, 영어 시험을 봤는데 딸아이가 세 과목 모두 올백점을 받았단다. 반마다 한두 명 정도 올백점을 받은 친구가 있고 한 명도 없는 반도 있단다.
전국에 모든 초등학생이 보는 시험이라 난이도가 쉽게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올백점이라니. 겉으로는 별내색 안 했지만 속으로는 어찌나 좋던지.
선생님과 상담을 끝내자마자 남편에게 이 소식을 바로 알려주었더니 남편도 놀라면서 엄청 기뻐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다녀온 딸아이에게도 세 과목 모두 올백점이라고 말해주니 본인도 놀라면서 기뻐했다. 한 개나 두 개씩은 틀린 줄 알았단다.
쉬운 시험에서 실수를 하나도 안 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크게 칭찬을 해주었다. 사실 딸아이가 진단평가를 본 날은 목감기가 너무 심해서 병원을 다녀온 후 학교에 조금 늦게 등교했었더랬다. 컨디션이 안 좋은 몸상태에서 받은 올백점이라 더욱더 딸아이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진단평가에서 올백점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 이 기회를 통해 딸아이가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져서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나는 역시 도치맘인가 보다. 처음 받은 올백점에 이리도 기쁘고 행복하고 막 자랑하고 싶은걸 보니 말이다. 누가 뭐라 하든 오늘은 마음껏 더 자랑하다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