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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08. 2023

거, 아이패드 마케팅 잘하네

40대 후반 아줌마의 아이패드 체험기 2

  남편이 3,4주 동안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공부하면서 머리가 터질뻔했다. 아이패드 세대별 종류들이 어찌나 많은지. 아이패드 에어부터 아이패드 프로까지 있고 크기도 골라야 했다. 또 와이파이전용이냐 데이터사용이 가능하냐 등등 따질 게 너무 많았다.


  남편한테 설명을 간단히 잠깐 듣는데도 짜증이 마구 밀려왔다.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에잇 그냥 갤럭시탭으로 그냥 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가격대비 사악한 구매시스템이랄까? 예를 들어 나같이 그림연습용 아이패드라면 사양이 낮은 걸 사면되긴 했다. 그런데 이삼십여만 원만 추가하면 아이패드 에어에서 프로로 올라갈 수 있고 또 조금 더 추가하면 용량이 배이상 커지고 또 조금 더 추가하면 와이파이전용에서 데이터용으로 선택이 가능했다.


  음, 아이패드 마케팅도 역시 잘하네. 쩝. 아무튼 3주 넘게 고민한 끝에 남편이 최종 선택한 것은 아이패드 프로 6세대 12.9인치였다.


  그림연습이 목적인데 너무 좋은 사양으로 비싼 걸 산 게 아니냐고 남편에게 묻자 남편은 어차피 살 거 좋은 걸로 사자고 했다. 그리고 남편은 선택하는데 너무 지쳐서 이제 또다시 고민하며 고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이패드가 집에 도착하자 남편은 부담을 팍팍 주기 시작했다. 아이패드사용법부터 확실히 익히고 그림연습도 매일 해서 하나씩 제출하란다. 그래서 요즘 나도 아이패드 사용법을 검색해서 열심히 보고 있고 그림연습도 하며 매일 하나씩 그린 그림을 남편에게 제출하고 있다.


  그리고 남편은 또 폭풍검색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펜슬과 거치대, 블루투스키보드, 케이스, 아이패드파우치에 대해서 말이다.


  뭐 이런 것들까지 또 사냐며 한소리 했더니 받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며 자신이 봐도 동영상들을 보여 주었다. 그래, 다 준비해 주고 사준다니까 얌전히 가만히 있어야지. 쩝.


다음 편에 계속.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https://brunch.co.kr/@sodotel/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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