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y 16. 2023
엄마를 살리려 생채식을 다시 시작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174
5월 8일 어버이날 오후에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엄마, 암이란다. 너무 걱정 말고 기도부탁.’
깜짝 놀라 엄마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몇 달 전부터 오른쪽 가슴에 멍울이 잡히더니 살짝 딱딱하게 느껴지셔서 병원에 다녀오셨다고.
엄마는 사실 25년 전 왼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겨 수술을 하신 적이 있다. 엄마 친구분이 유방암 검사를 하러 가는데 같이 가달라고 했다. 가는 김에 엄마도 검사를 했는데 친구분은 정상이었으나 정작 같이 따라가 준 엄마는 유방암 확진을 받았더랬다.
그래도 너무나 감사하게 친구분 덕분에 유방암에 걸린 걸 알게 되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아마 유방암 2기 정도였던 기억이 나는데 감사하게도 수술로 암조직을 잘 떼어냈고 약만 드시면서 완치가 되었다. 그렇게 잘 지내시나 했는데 25년 만에 반대쪽 가슴에 암이 재발을 했다. 참, 어이도 없고 속상했다.
다음날 바로 친정에 다녀왔다. 두 아이를 등교, 등원시키고 아침 일찍 친정에 갔다. 남편과 아이들 없이 간 것은 아마 처음인 듯했다. 엄마가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 주에 다시 큰 병원에 가셔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엄마에게 생채식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왔다. 수술도 수술이지만 일단 엄마의 몸속 면역력과 체력을 키워야 할 것 같았다. 또한 생채식을 하면서 나쁜 세포들도 조금씩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생채식을 알게 된 지도 아마 10년쯤 된 것 같다. 다이어트와 변비에서 탈출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네온비 작가님의 '다이어터'라는 만화와 배준걸 작가님의 '생채식 혁명' 책을 보게 되었다. 그후 배준걸님의 생채식 카페까지 가입하게 되면서 나도 자연스레 생채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 달 동안 열심히 생채식을 한 적이 있는데 황금똥이 나오면서 변비가 없어졌고 살도 빠졌다.
둘째 아들을 42살 노산의 나이에 갖게 되면서 고혈압, 임신성당뇨, 방광염등이 생기자 그때에도 생채식을 열심히 해서 정상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생채식을 하다 안 하다 반복을 했는데 이번에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나도 엄마와 같이 생채식을 다시 시작했다.
생현미, 생견과류(생땅콩, 생아몬드, 생캐슈너트 등등), 초록색 쌈채소, 제철과일을 먹는 생채식을 엄마에게 자세히 알려드렸다. 재료를 다 사가지고 가서 쌈채소잎에 견과류 서너 개와 과일 서너 가지를 얇게 잘라 쌈처럼 싸 먹는 과일버거를 싸드렸더니 고소하고 맛있다며 잘 드셨다. 그리고 엄마에게 생채식을 꼭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엄마와 같이 생채식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나도 같이 해드려야 엄마에게 동질감도 느끼게 하고 생채식을 하면서 엄마가 느끼는 변화를 서로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엄마와 같이 생채식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몸무게가 2. 5킬로가 빠졌고 혈압이 높아 혈압약을 먹고 있는 중인데(혈압약 먹은 지 1년째) 혈압이 140에서 120으로 정상이 되었다. 일주일째 같은 수치이다.
어제 마침 병원에 가서 혈압약을 타는 날이라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라실 정도였다. 운동이랑 음식조절을 하고 있다고 하니 잘했다며 칭찬을 들었다. 게다가 요즘 다리가 저려서 밤마다 주무르고 잠들었는데 저리던 다리도 정상이 되었다.
일반식이 먹고 싶을 때도 있는데 일반식은 가끔 며칠에 한 번씩 한 끼 정도 먹고 두 끼는 무조건 생채식 중이다. 일반식을 먹고 나면 과일이 땡겨 나도 모르게 사과나 토마토, 현미를 우적우적 먹고 있다. 아마 몸에서도 정화를 하는 듯하다. 일반식을 먹고 나서 꼭 생채식을 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음식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는 것.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느끼는 요즘이다. 요즘 엄마도 열심히 생채식을 잘하고 계시는데 좋아지시리라 믿는다.
과일버거 먹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