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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May 29. 2023

아이패드 넌 누구냐?

40대 후반 아줌마의 아이패드 체험기 3

아이패드가 오자마자 바로 전원을 켜 보았다. 오, 쉬운데? 위치정보도 한번 눌러보고 메모장도 보고 바탕화면에 깔려 있는 아이콘들을 이것저것 눌러보았다. 그런데 끄는 법을 모르겠다. 쩌업.


설명서가 없나 해서 아이패드 상자를 찾아보니 미니 사이즈의 종이가 보였는데 사용법이나 설명 같은 건 없다. 검색을 해봐야겠다. 검색창은 또 뭔지 한참을 봤는데 나침반 모양의 아이콘이다. 무슨 지도어플인 줄. 끙. 왜 이렇게 만들었지? 불만스럽다.


아무튼 검색을 해보니 설명서도 다운을 받아야 하는 것 같았다. 그럼 다운은 어떻게 받지? 어플을 다운로드하는 아이콘은 뭐지? A모양 아이콘이었군.


겨우겨우 알아내서 다운을 하려고 하니 아이패드 아이디를 만들란다. 첩첩산중이구먼. 아이패드 아이디를 만드는데도 수십여분이 걸렸다. 나중에서야 기본어플 중 도서어플에 아이패드 사용법을 다운로드하면 된다는 걸 알아냈다.


안 되겠다 싶어 동영상을 검색해서 아이패드 조작법을 배웠다. 전원을 끄는 법, 실행한 어플을 종료하는 법 등등 며칠을 걸려 아이패드 조작법을 배웠다. 손가락을 오므리면 실행한 프로그램들이 화면에 다 뜨는 건데 난 아직도 잘 안 된다. 쩝. 컴퓨터나 스마트폰이랑 전혀 다르니 적응이 안된다.


이리저리 하다 보니 드디어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들을 모두 깔았다. 카카오톡, 브런치, 네이버, 다음, 유튜브 등등. 그리고 결심했다. 아이패드로는 그림연습이나 글만 쓰고 영화나 만화를 보는 용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기로 말이다.


특히 애들이 있을 때는 당분간 켜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림 그리는 걸 보여주면 너도 나도 하겠다며 난리 칠 테고 7살 둘째는 고장을 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애들이 다 잠들고 난 후에 나는 아이패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가 도착한 다음날부터는 남편이 주문해 준 아이패드 액세서리들이 오기 시작했다. 거치대, 아이패드 케이스, 아이패드 필름(액정에 붙이는), 펜슬, 촉, 아이패드 파우치, 블루투스 키보드 등이 며칠에 걸쳐 도착을 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아이패드 파우치와 블루투스 키보드는 왜 샀냐고 잔소리를 했는데 있으니 너무 좋다. 최고다. 역시 남편의 꼼꼼함과 센스는 우주 제일이다.


아무튼 펜슬이 아이패드 사이드에 척하니 붙는 것도 신기하고 거치대에 아이패드가 철썩 붙는 것도 신기했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brunch.co.kr/@sodotel/589



아이패드로 처음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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