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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의 카네이션
이런저런 이야기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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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샬롬
May 9. 2024
40번의 카네이션.
내가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지금까지 살면서 드린 카네이션의 횟수이다.
초1 8살 때부터 드렸다는 가정하에서의 횟수라 아마 40번 보다 더 적은 횟수일 듯하다. 카네이션 대신 선물만 드렸거나 깜빡하고 못 드렸던 적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어제 어버이날은 엄마에게 카네이션을 드리지 않았다. 아니 드릴 수가 없었다. 엄마는 7개월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엄마 없는 어버이날은 처음이라 그런지 마음이 이상하다. 허전하고 쓸쓸하다. 그래서 올해는 아빠에게도 카네이션을 드리지 않았다. 선물과 용돈만 보내드렸다.
아빠한테는 죄송하지만 그냥 올해 어버이날은 그렇게 하고 싶었다.
늘 한쌍의 카네이션, 두 개의 카네이션 꽃이나 화분을 선물과 함께 보내드리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개의 카네이션을 사고 싶지가 않았다.
내 나이가 50이 다 되어가는데 엄마에게 40번도 안되게 카네이션을 드렸었구나. 더 오래 드리고 싶었는데. 더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엄마랑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오늘도 후회 또 후회만 한다.
주말에는 엄마 납골당에 가서 카네이션을 붙여드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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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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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너의 목소리를 그릴 수 있다면
저자
레크리에이션강사/초등수학강사/ 첫째는 난임을, 둘째는 조산으로 인한 장기입원을 겪은 파란만장 40대 후반의 엄마/ 중1, 초1 남매를 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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